한국 언론 김한솔 보도 사생활 침해 지나쳐

지난 주 16세로 추정되는 김정남의 장남이자 김정일의 손자인 김한솔 군의 페이스북 내용이 한국 매체들에 보도 되면서 화제가 됐다.


김 군은 현재 보스니아의 국제학교에 재학 중이다. 지난달 김 군은 학교 페이스북란에 “북한사람이 들어간다”라는 간단한 글을 올렸다. 보도에 따르면 보스니아 당국자들 역시 이를 확인했다. 학교 측도 비록 김한솔 군의 가족 이력을 정확히 분석하지는 않았지만 입학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군은 페이스북에 자신의 사진을 몇 장 올렸다. 김 군은 김정남과 외형적으로 닮은 점이 있어 보였다. 그러나 그의 외모나 옷차림은 한국 사람들에게 다소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김 군은 한 장의 사진에서 테 없는 안경을 끼고 있었지만 다른 사진에서는 검정색 뿔테 안경을 끼고 있었다. 그는 초록색과 노란색 염색, 스킨헤드 헤어스타일을 따라 하기도 했다.


한 신문은 김정일의 손자가 북한 사람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을 하고 있다고 대서특필했다.


매체들은 그가 친구들과 찍은 사진을 앞다퉈 보도하기 시작했다. 한 여성과 찍은 친밀한 사진은 사람들의 높은 흥미를 유발했다. 사진에서 김 군은 “나는 널 그리워 할거야”라고 말했고, 그에 응답해 사진 속 소녀티가 나는 여성은 “나는 너를 사랑해, 여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은 모두 가십(gossip)에 불과하다. 김 군과 여자친구로 추정되는 여성에 대한 정보가 북한이나 북한 정권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내용이라고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북한 정권과 무관하게 살고 있는 10대 소년의 일상을 며칠씩 언론에 공개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한국에서 1등 신문이라고 스스로 자랑하는 조선일보의 토요일 자 신문 제1면에 김 군의 사진이 게재되었고 그가 과거 중고등학생 시절 남긴 북한이나 민주주의에 대한 의견들이 기사화 되었다.


이 신문의 안쪽 전면에는 김 군이 얼마나 김정남과 닮았는지에 대한 설명과 페이스북에서의 그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인물과의 대화를 게시했다. 대화 내용은 정치적인 글도 아니었고 단지 김 군의 체중이 증가했다는 내용에 불과했다. 결국 김 군은 페이스북을 차단시키고 외부와 소통을 중단해버렸다.


김 군의 학교, 머리색, 여자친구 등과 같은 정보는 만약 그가 북한 정권에 참여한다면 합리적인 정보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후계자는 그의 작은 아버지로 결정됐고, 친아버지는 국제적인 방랑생활을 하고 있다. 정권 참여 가능성은 현 시점에서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지난 한 주 한국 언론은 일종의 엿보기 심리로 한 10대의 사생활을 지나치게 침해한 것은 아닌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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