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선교사 김정욱 씨가 지난해 10월 북한에서 채포돼 현재 억류돼 있다고 27일 밝혔다. 김 선교사의 억류 사실은 지난해 11월 북한이 ‘남조선 정보원 첩자’를 조사 중이라고 밝히면서 알려진 바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김 선교사는 이날 평양에서 기자회견 형식을 빌려 그가 ‘반(反)국가 범죄 혐의’로 북한에 억류됐으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죄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갔으며, 성경과 교리 교육용 영상 등 종교 관련 자료를 가지고 평양으로 가다 체포됐다고 설명하며 한국 정보기관의 도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자신에게 어떤 처벌이 내려질지 확신하지 못한다면서 북한 당국에 선처를 호소했으며 가족들에게 자신의 안부를 전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중국 단둥(丹東)에서 선교활동을 하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식량 등 구호물품을 제공해왔고 지난해 10월 압록강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갔다가 평양에서 국가안전보위부에 의해 붙잡힌 바 있다. 그는 자신이 보살피던 북한 주민이 중국 공안에 적발돼 송환되자 이들의 생사를 확인하고 구호물품 지원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북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