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미 직접설득..중재력 발휘

북핵 6자회담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한국의 북미 간 중재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회담 이틀째인 19일 미국이 핵폐기를 위한 ‘초기이행조치’를 단계적으로 구분하고 이에 따른 상응조치의 내용을 담은 이른바 ‘수정안’을 북한측에 전달하면서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이끄는 한국 대표단은 북한과 미국을 바쁘게 오가고 있다.

한국 대표단은 19일 오후에 이어 20일 오전에도 북한측과 양자회동을 갖고 북한에 대한 집중 설득에 나섰다.

회담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한국은 북미 양자회동이 이뤄지면 미국으로부터 회의 결과를 받은뒤 북측과 접촉, 북미간에 있을 수 있는 구체적 현안에 대한 이해 차이를 해소하면서 양측에 필요한 조치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천착하고 있는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에 있어서도 한국은 중국과 함께 북한 달래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 대표단은 그동안 북측에 비공식적으로 “BDA 문제는 미국의 법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무슨 거래를 통해 풀려고 하지 말라”고 여러번 강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현재 대북 협상에서 상당히 탄력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북한 역시 정치적 주장을 하지 않고 실무적인 협상 태도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과거 회담에서 미국 측에 탄력적인 입장을 촉구해온 우리 측이 이번에는 이런 요구 조차 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으며 북측에도 이런 미국의 입장이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회담 참가국 가운데 북한과 미국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나라로, 다른 나라와는 달리 북핵 문제의 당사자 입장이라는 점에서도 한국의 중재역은 의미를 갖는다.

비슷한 맥락에서 우리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본부장이 회담 첫날인 18일 협상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패키지 딜을 제안한 것도 러시아 등 각국 대표단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국의 `패키지 딜’ 제안 역시 참가국들의 의견을 절충한 중재안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측 제안은 중국의 9.19 공동성명 내 `사안별 워킹그룹 구성’ 제안은 물론 이후 알려진 미국의 `수정안’과도 맥을 같이 해 눈길을 모았다.

한국이 불신이 팽배한 북한과 미국간 간극을 메우고 제5차 2단계 6자회담의 극적타결이라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기는 메신저가 될지 주목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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