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발전 드라마틱…6·25참전 결정 옳았다”

“국립묘지에 가서 전사한 전우들의 무덤에 가보고 싶었다.”


6.25전쟁 당시 뉴질랜드군 16 야전 연대에서 근무했던 존 캠벨 씨는 13일 60년 만에 한국을 찾은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갑자기 찾아온 꽃샘추위로 기온이 영상 5도로 뚝 떨어지고 바람이 매섭게 불던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은 6.25 전쟁 60주년을 맞이해서 방한한 영연방 4개국(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의 참전용사들로 가득찼다.








▲영연방 4개국 UN참전용사들이 국립 현충원에 입장하고있다. ⓒ데일리NK


반세기 만에 방한한 이들은 백발이 무성했다. 일부는 휠체어에 몸을 의지했고 일부는 지팡이를 짚었다. 세월을 이기지는 못했지만 국립묘지에 들어서는 이들의 비장한 모습은 60년 전 한국을 위해 싸우던 ‘용사의 자태’ 그대로였다.


국립 현충원의 현충탑을 찾은 이들은 의장대의 구령에 맞춰 거수 경례를 한 뒤 분향과 묵념으로 한국전에서 전사한 한국군 및 유엔군 전우들의 넋을 기렸다.








▲참전 용사들이 현충탑에서 참배를 마치고 거수경례하고 있다.ⓒ데일리NK


참천용사들이 참배를 마치고 나올 때 참배 순서를 기다리던 한국 참배객들이 이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고맙다”는 말을 건넸고, 참전 용사들은 예상치 못한 환영에 반가움과 숙연함이 교차되는 모습이었다.


이어 이들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방문했다.


이날 전쟁기념관에선 호주 공군의 한국전 참전을 기념하는 동판 제막식이 거행됐다. 전쟁 기념관 내에 세워진 최초의 외국군 참전 기념물인 호주 공군 참전 동판에는 호주 군의 한국전 참전 연혁과 전과 등이 빼곡히 기록돼 있다.






▲호주 공군 참전 제막식이 진행됐다.ⓒ데일리NK


기념관을 관람하던 이들은 UN참전국들의 의상이 전시되어 있는 곳에 들어서자 감회에 젖은 듯 한동안 이를 계속 지켜봤다. 참전용사들은 일반 관람객에게 하계 전투복과 동계 전투복의 차이를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전쟁기념관을 관람하던 뉴질랜드 군 출신의 봄바디어 G. 모튼 씨는 “(한국전 당시) 서울에 도착했을 때 2층 이상의 건물을 본 기억이 없다. 아마도 대부분의 건물들이 무너졌기 때문이었을 것”이라며 “한국은 가난한 나라였고 논밭으로 뒤 덮인 모습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지금의 한국은 매우 드라마틱(dramatic)할 정도로 성장했다”면서 “나는 옳은 결정을 했고 잘 싸웠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변화는 매우 인상적이다. 놀랍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한국인들에게 찬사를 바치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20일까지 남은 일정 동안 판문점, 부산의 유엔묘지 등을 방문하고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