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사관 탈북고아 열흘간 방치해 北送 위기”

라오스 당국이 탈북 고아(일명 꽃제비) 9명을 중국으로 강제 추방한 것으로 28일 확인된 가운데 이들 외에 수명의 성인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베드로 북한정의연대 대표는 데일리NK에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있는 이민국에 억류돼 있던 성인 탈북자도 이번 강제 추방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현재 정확한 숫자는 파악 중에 있는데,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3, 4명 정도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탈북 고아 9명을 포함한 탈북자들은 전날인 27일 중국 쿤밍(昆明)으로 강제 추방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만간 북중 국경지역으로 송환돼 북송이 이뤄질 것이라고 정 대표는 설명했다. 결국 탈북자 최대 13명이 북송(北送) 위기에 놓인 것이다.


라오스 당국은 통상적으로 한국행을 희망하는 탈북자의 경우 1~2주간의 조사 기간이 끝난면 예외 없이 우리 측에 신병인계를 해왔다. 하지만 이번처럼 불심검문을 하거나 추방 조치를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정부 당국의 설명이다.


정 대표에 따르면 라오스 당국은 당초 이들을 열차를 이용, 라오스→베트남→중국으로 추방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이례적으로 쿤밍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4시간 정도를 연착시키면서까지 이들을 신속하게 중국으로 추방했다. 이번 사건에 현지 북한 대사관이 개입했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북한 당국이 라오스 당국을 압박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에 따르면 탈북 고아의 한국행을 도왔던 한국 부부는 아이들이 체포되자 현지 한국 대사관에 수차례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대사관에서는 “아이들의 상황을 확인해 줄 수 없다”, “일을 크게 만들지 말고 그냥 있어 달라”라는 말을 했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현지 대사관에서 적극적으로 개입을 했다고 하지만, 이들은 열흘 넘게 방치되어 있었던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면서 “이들의 석방이 연기되면서 북한 대사관이 먼저 빼내간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라오스 당국의 선처만을 기다리며 소극적 대처를 한 대사관도 책임이 있다”면서 “북송이 되기 전에 박근혜 정부가 탈북자들의 보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적극적으로 개입해 북송만은 막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송 위기에 놓인 탈북 고아 9명은 14~23세 정도의 남자 7명, 여자 2명 등으로 한국인 부부의 도움을 받아 지난 10일경 중국 국경을 넘어 라오스에 입국했다. 이 과정에서 불심검문에 걸려 적발됐고 16일경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있는 이민국에 억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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