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탈북인사들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 태영호 씨가 한국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한국 국회의원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과 비슷한 직책입니다.

태영호 공사는 자신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이유, 두 가지를 밝혔습니다.

첫째, “선거일인 4월 15일은 김일성이 태어난 날이다. 그날, 평생 북한 외교관으로 일했던 사람도 한국 국회의원으로 선출되어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북한 주민과 간부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것입니다. 둘째, 자신은 “북한 체제와 정권을 깊이 알고 있다. 한국 정부의 통일 정책이 김정은 정권에 무조건 퍼주거나, 무조건 대립하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고, 자유와 민주주의에 기초한 진정한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현실적인 통일정책을 제시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태영호 前 영국공사는 1962년, 평안남도 평양에서 태어났습니다. 외무성 유럽국 부국장, 주 영국북한대사관 공사를 지낸 인물입니다. 태영호 전 공사의 부인은 오혜선(52)씨입니다.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 동료이자, 노동당 군사부장이었던 오백룡이 오혜선씨의 작은 할아버지입니다. 오혜선 씨의 형부는 주영길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장입니다.

태영호와 오혜선은 영국 대학에서 공부하던 아들이 본국으로 소환될 처지에 놓이자,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2016년 7월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향했습니다.

북한에서 꽃제비 생활을 하다가 탈출한 지성호 씨도 이번에 국회의원에 출마했습니다. 1982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지성호씨는, 1996년 화물열차에서 석탄을 훔치려다, 오랜 굶주림에 탈진해 열차 아래로 떨어졌고, 지나던 열차에 깔려, 한쪽 팔과 한쪽 다리를 잃었습니다. 꽃제비 생활에 절망한 지성호씨는 목발을 짚고 탈출해 한국으로 들어갔습니다. 지금은 북한 주민을 위해 싸우는 인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국회의원이 된다면, 한국 사회도 북한 주민의 인권과 통일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것입니다. 북한 사회에도 큰 영향을 줄 것입니다. 이미, 평양 간부들 사이에 이 소식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북한 출신이 대의원이 된다는 것이 사실이냐?”, “한국이 대단한 나라다”, “대의원에 내보내 강제로 반북 기치를 들게 하는 것이다” 등등 다양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태영호 공사와 지성호 씨가 북한의 민주화와 한반도 통일에 지렛되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북한 주민의 관심과 응원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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