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적 J리거 정대세 北 월드컵대표 선발

한국 국적의 북한 대표팀 선수가 월드컵예선에서 한국 대표팀과 맞붙는다.

분단 상황이 빚은 미묘한 국적 논란이 축구계에 불고 있다. 논란의 주인공은 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 소속 공격수 재일동포 3세 정대세(24).

그는 23일 북한으로부터 오는 2월 6일 열리는 월드컵예선전과 17일 개막하는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할 북한대표단에 발탁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정대세는 이미 가슴에 인공기를 달고 국제무대에 데뷔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6월 마카오에서 열린 동아시아대회 예선에서 처음으로 북한대표로 발탁됐고, 이후 북한의 대표적인 스트라이커로 성장해오고 있다.

그동안 왕성한 체력과 강한 정신력으로 상대팀을 괴롭히고도 문전 처리 미숙으로 패배의 쓴 맛을 봤던 북한 팀에게 정대세는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다.

그러나 정대세의 국적은 분명히 한국이다. 그의 본적은 경상북도 의성군이다. 재일동포 북한 국가대표인 안영학(30·수원)이나 리한재(26·히로시마) 같은 북한 국적자가 아니다. 일본 나고야 아이치현에서 한국 국적의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정대세는 당연히 한국국적을 취득하게 됐다.

그러나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16년간 일본 조총련계 학교를 다니면서 자신의 조국은 한국보다는 북한이 가깝다는 인식을 갖게 됐고, 북한 대표팀까지 발탁이 됐다. 정대세는 지난 해 5월 북한대표팀에 발탁된 뒤 “16년간 조선학교에서 축구를 계속해왔기 때문에 나에게 대표팀은 공화국팀”이라고 밝힌바 있다.

그는 한국 국적 포기 신청까지 냈지만 북한이 국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재일조선인축구협회는 정대세가 북한 대표로 뛰는 문제를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문제 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 외교부 입장은 다르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 국적의 선수를 북한 대표팀에 선발한 것 자체가 문제”라면서 “남의 나라 사람을 자기나라 사람이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장 외교 문제로 삼지는 않을 전망이다.

180㎝로 그리 큰 키는 아니지만 79㎏에 이르는 탄탄한 몸매로 발군의 신체능력이 장점이다. 지난 시즌 J리그에서 12골을 넣어 팀의 간판 공격수로 성장했고, 동아시아대회 예선에 처음으로 북한대표로 참가해 3경기에서 8골로 대회 득점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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