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적’ 정대세, 그의 가슴엔 ‘인공기’ 달렸다

국적은 엄연히 한국이지만 북한 축구 국가대표로 뛰고 있는 선수가 있어 화제다.

지난 17일 개막한 ‘2008동아시아선수권대회’ 북한과 일본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정대세(24.가와사키)’ 선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의 본적은 경북 의성이고 그의 부모님도 모두 한국 국적이다. 그런 그가 한국이 아닌 북한 국가대표로 뛰고 있는 것.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이런 일이 어떻게 벌어졌을까?

정대세는 대학을 다니던 2005년 2월 북한과 일본의 2006월드컵 예선에서 북한이 일본에 패하는 것을 보고 북한 대표팀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한다. 이후 북한 국적을 취득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국내법상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2007년 6월 마카오에서 열린 동아시아대회 예선에서 처음으로 북한 대표로 출전할 수 있었다. 재일조선인축구협회가 발 벗고 나섰고, FIFA(국제축구연맹)는 남북한의 특수성을 인정해 정대세의 북한대표 발탁에 대해 문제 삼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정대세를 한국 국가대표로 선발하자는 의견이 있지만 FIFA 규정상(기존 소속 축구협회의 국가대표(A팀)로 뛴 선수는 소속 축구협회를 바꾸더라도 새로운 축구협회 국가대표로 활약할 수 없다) 한국 국가대표 발탁은 쉽지 않아 보인다.

정대세가 북한의 대표 선수로 계속 활약하게 된다면 앞으로 남아있는 동아시아대회(2월20일)와 다음달 26일 열리는 2010남아공월드컵 3차 예선(3월 26일, 평양)에서 맞붙게 될 가능성이 커 한국의 경계대상이 1호가 확실하다.

181cm, 80kg의 다부진 체격을 소유한 정대세는 1984년 3월2일 일본 아이치현에서 출생해 조총련계열의 아이치 제2 조선 초급학교에 입학해 4학년 때부터 축구를 시작했다.

그 후 아이치 조선 중고급학교를 거쳐 도쿄에 있는 조선대에 진학하며 축구 선수의 꿈을 키워갔다. 정대세는 2005년 12월 가와사키에 입단해 첫 시즌 3골(J-리그 1골, 일왕배 2골)을 기록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7 시즌에는 15골을 터뜨리며 팀의 주 공격수로 자리 잡았으며 2007년 4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전남 드레곤즈전에서 2골을 뽑으며 한국 축구팬들의 머리 속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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