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월드컵 `북한 특수’ 기대되네

한국 축구대표팀이 세계적 강호와 평가전을 치르기란 쉽지 않다. 강팀이 먼저 손을 내밀 리도 만무하고, 어렵게 한 판 대결을 성사시켜도 거액의 초청료는 늘 우리의 몫이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사정이 달라질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바로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얼굴을 내밀 북한 때문이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티디움에 있는 잉글랜드축구협회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조 회장은 로드 트리스먼 잉글랜드축구협회장으로부터 다음 달 5일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진행될 월드컵 본선 조추첨 결과에 따라 한국과 친선경기를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남아공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6조 1위(9승1패)를 차지해 본선에 직행한 잉글랜드는 조 추첨에서 북한이나 일본과 같은 조에 편성되면 한국과 평가전을 치르겠다는 구상이다.


북한은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한국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해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무려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나선다.


베일에 가려 있던 북한축구는 처음 출전한 잉글랜드 대회에서 8강 신화를 쓰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북한과 한 조에 속한 팀들로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북한 축구를 미리 경험해 볼 필요가 있다.


한국은 지난해 2월 중국 충칭에서 열린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에서부터 올해 4월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홈 경기까지 1년여 사이에 북한과 다섯 차례(1승4무)나 격돌했다.


북한을 겨냥한 스파링파트너로서 한국보다 더 나은 팀은 없어 보인다.


대한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본선 조추첨이 끝나자마자 평가전 제의가 밀려들 수 있다”며 우리가 강호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아놓고 행복한 고민을 하는 상황을 미리 그려보기도 했다.


한국축구가 근래에 세계 톱 클래스 팀과 평가전을 치른 것은 개최국 프리미엄을 안고 있었던 2002 한일 월드컵 직전 잉글랜드(1-1 무승부)와 프랑스(2-3 패)를 비롯해 2003년 6월 아르헨티나(0-1 패), 2004년 12월 독일(3-1 승)과 대결 정도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