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 주교회의, 한반도평화기원 미사 봉헌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17일 오전 11시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한반도 평화기원 미사’를 봉헌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가 주관하고 주교단이 공동 집전한 이날 미사는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의 주례로 전국 교구 민족화해위원회, 한국여자수도협회장상연합회, 한국남자수도회, 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 등 16개 교구 수도회 소속 사제와 신자 등 2만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국천주교가 한반도 평화와 남북통을 기원하는 전국 규모의 미사를 봉헌한 것은 2003년 이후 8년만의 일이다. 현인택 통일부장관과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전재희 국회의원 등 정부와 정치권 인사도 대거 참석했다.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라는 주제 아래 진행된 미사는 평화의 모후상과 청사초롱을 든 어린이들, 주교단, 사제단의 입당으로 시작됐다. 이어 평화의 상징물인 한반도기와 쌀이 봉헌됐고, 비둘기 모양의 흰색 풍선이 하늘로 띄워졌다. 


강우일 주교는 강론에서 “한국전쟁은 두 차례 세계대전을 제외하고 이 지구상에서 일어난 전쟁 가운데 가장 참혹했다”며 “가장 비윤리적이고 야만적인 행위인 전쟁은 어떤 형태든, 어떤 이유가 있든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평화기원 미사 실행본부장인 이은형 신부는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촉구하며’라는 제목의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호소문은 남북당국이 정치적 이해득실을 떠나 적극적인 대화에 나설 것과 민족 통합 차원에서 다양한 교류협력, 남북 종교간 인도주적 교류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또 한반도 전쟁위협 제거 및 동북아 당사자국간 회담 추진을 호소하며, 남남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사회각계 지도자의 적극적인 역할 및 평화실현을 위한 주변국들과의 협력 노력을 주문했다.


미사에 앞서 평화누리 공원에서는 평화 사진전, 성가제창, 묵주기도, 평화의 시대 도래를 알리는 대고와 나팔 연주, 상생과 화합의 의미를 담은 전례 무용 등 다채로운 식전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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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