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 미사용 연료봉 구매 계획…북한이 장애물”

지난주 까지 미국 에너지부 산하의 핵안보국(NNSA)에서 일했던 윌리엄 토비 전 부국장은 북한의 미사용 연료봉을 구매하려는 한국 정부 계획의 유일한 걸림돌로 북한의 핵 포기 여부를 꼽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4일 보도했다.

토비 전 부국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우드로 윌슨 센터에서 열린 강연에서 “핵개발과 관련한 북한의 속내는 여전히 알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가 알기론 (한국정부의 북한 미사용 연료봉 구매 계획에서) 유일한 장애물은 북한”이라며 “만약 북한이 2005년 9월15일에 합의한 대로, 진심으로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시설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면 미사용 연료봉을 포기해야 논리적”이라고 강조했다.

토비 전 부국장은 또 “미국 핵안보국 소속 관리와 과학자들이 2007년 11월 1일 이후 24시간 영변에 머물면서 북한의 핵 불능화 작업을 감시하고 있다”며 “이런 경험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마도 현재 이 방안에 있는 사람 가운데 북한이 (핵 개발과 관련해) 과연 무엇을 원하는지 예측하는 데 가장 서툴지 모른다”고 우회적으로 북한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과 러시아가 핵무기와 핵물질을 감축하면서 양국 간 관계가 더 발전했다는 점을 상기하며 “북한도 책임있게 행동하면 핵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미국과 관계가 더 나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토비 전 부국장의 발언은 최근 북한 외무성이 미국을 향해 미북관계 정상화 이후 ‘양자 핵군축’ 차원에서 북핵을 다뤄야 한다고 강변하는 것과 정면으로 상충되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는 북한과 이란 등 핵을 개발해온 나라에서 확산한 핵장치(nuclear devices)가 테러리스트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미국 핵안보국이 핵무기와 핵물질의 확산을 막는 데 지금까지 꽤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이어 자신이 재임하는 동안 핵안보국이 핵물질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감시를 과거 구 소련 국가 중심에서 북한과 남아시아로 전환했다고 토비 전 국장은 털어놨다.

그는 “핵안보국은 핵 물질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감시를 강화해왔다”며 “특히 지난 수 년 동안 우리는 북한과 남아시아를 오가는 화물의 운송로를 감시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토비 전 부국장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 불능화 과정에서 얼마나 협조적이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불능화가 끝나지 않았다”며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또 북한이 미국에 제공한 알루미늄 관과 원자로의 가동 일지에서 우라늄을 농축한 흔적이 발견됐다는 주장과 관련, 그는 “나는 뭐라고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