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시 北이 납치·살해한 언론인만 284명

6·25전쟁 당시 북에 끌려가거나, 인민군에게 살해된 언론인이 28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사, 신부, 종교인 납북자도 371명에 이른다.

한국 언론사 연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정진석 한국외대 명예교수는 6·25전쟁 당시 납북된 언론인과 종교인의 현황을 조사한 저서『6·25 납북』(기파랑 刊)을 14일 펴냈다.

정 교수는 책을 펴낸 동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2002년 3월 초 본 6·25전쟁 납북인사 명단에 많은 언론인들의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놀라움에 전율을 느낄 정도였다. 언론사 연구의 중요한 부분을 망각하고 있었다는 반성과, 납북 언론인들에 대한 연민이 이 연구에 깊이 빠져들게 만들었다.”

정 교수는 “놀라움, 연민, 반성, 그리고 정부와 인권을 외치는 시민단체의 무관심에 대한 반발심도 연구를 진행한 계기가 됐다”면서 “납북자 문제야말로 가장 우선적으로 밝혀야 할 과거사이며 한국 언론사에도 반드시 기록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교수는 특히 “6·25전쟁 때 북한군은 서울을 점령하자마자 방송과 신문사 등 언론기관을 장악했고, ‘조선인민보’와 ‘해방일보’ 등을 발행하는 등 언론을 선전도구로 이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데올로기와 가장 민감한 관계의 언론인과 종교인들의 피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 책이 밝혀낸 납북 언론인 가운데는 방응모(조선일보 사장), 안재홍(한성일보 사장), 백관수(일제시대 동아일보 사장), 언론인이면서 소설가였던 이광수 방송인 겸 시인 김억, 방송인겸 수필가 김진섭 등 신문과 방송계의 많은 거물들이 포함되어 있다.

5개 일간지의 현직 편집국장도 납북됐는데, 경향신문의 신태익, 동아일보의 장인갑을 비롯해 지금은 없어진 한성일보의 양재하, 자유신문의 마태영, 태양신문의 남국희 등이 해당된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에서는 언론인과 종교인들이 납북된 과정 및 피랍자와 피살자 조사과정을 담았고 2장과 3장은 피살된 납북 언론인 및 종교인을 밝혀냈다. 그리고 4장에서는 북한의 송환 거부와 인권문제를 다루면서 납북문제에 대해 한국인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김소영 기자 cacap@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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