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유엔 사무총장..한반도 평화에 영향주나

제 8대 유엔 사무총장에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이 사실상 내정됨에 따라 한반도의 정치적 지형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면서 북한문제를 외교적으로 풀어가는데서 직접적 영향력 행사는 어렵겠지만 측면에서라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기문 장관은 4차 예비투표 결과가 발표된 뒤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최대한 노력해서 우리 국익을 신장시키고 외교지평을 넓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반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에 오르면 역대 사무총장 중 유일하게 북한이 사용하는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면서 영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총장이 된다.

이는 앞으로 유엔이 북한의 입장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국제사회에 북한이 원하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다 반기문 장관은 대한민국의 외교통상부 장관으로서 북핵문제와 북한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이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전선에 서 있었다는 점은 한반도 평화유지에서 북미관계 정상화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뿐만 아니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시련을 맞이하고 있는 남북관계를 푸는데서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반기문 장관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 발사 이후 남한의 식량 및 비료지원 중단으로 남북관계가 중단상황에 처해있으면서도 미국의 보수세력 등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의 중단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반 장관은 유엔에서 남북관계가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는데 얼마나 중요하며 이를 위해 남북간 교류협력사업이 하는 역할을 충분히 설명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가 나오고 있다.

또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유엔 사무총장의 탄생은 미국 등에서 거론되고 있는 ‘플랜 B’가 가져올 한반도에서의 비극을 누구보다 잘 알고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북한문제를 푸는데서 외교적 노력의 중요성은 한층 강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엔 사무총장의 역할은 보다 많은 국가의 입장과 이해를 대변해야 한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외교장관으로서의 경험과 조절을 잘 해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창록 고려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앞으로 북한 인권 문제 등을 비롯한 제반 대북정책을 다루는 것이 어려운 과제로 떠오를 것”이라며 “한국 외교 장관 때의 경험과 입장, 그리고 사무총장으로서의 입장은 현저히 다른 만큼 이 두 가지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반 장관에 대한 북한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북한에 대한 무조건적인 6자회담 복귀를 요구하는 반 장관의 언급을 ‘대미추종적’이라며 비난하기도 했고 북한의 핵포기를 요구한 2004년 유엔 총회 연설에 대해서는 ‘미국을 등에 엎고 동족을 모해하고 압살하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2005년 7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백남순 외무상은 반 장관과 회담을 갖고 공동보도문을 합의하기도 하는 등 대화 상대방으로서 인정하기도 했다.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한미관계와 북미관계 등을 두루 아는 반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북한문제를 국제사회 속에서 합리적으로 풀어가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유엔 대북결의안까지 나온 상황에서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인으로 당사자라는 점은 역으로 북한문제를 푸는데서 국제사회를 설득하고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는데 방해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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