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상대 이메일 사기에 북한인도 가담

서울 주민들을 주대상으로 삼은 이메일 사기를 통해 29억원을 사취한 혐의로 지난달 체포된 중국의 2개 다국적 조직사기단에 한국인 뿐 아니라 북한인까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언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남부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 공안국 쓰밍(思明)분국은 지난달 5일 200여명의 경찰병력을 동원, 이들 조직사기단의 이메일 사기 현장 14곳을 동시에 급습해 모두 82명을 체포했다. 현지 경찰은 52명을 형사구속하고 30명은 행정처벌했다.

체포된 82명 가운데 68명은 조선족 등 중국 대륙 사람들이고, 나머지 14명은 20대 여성 1명을 포함한 한국인이 2명, 어떤 신분인지 확인되지 않은 북한인이 2명, 대만인이 10명이다. 한국인 대상 이메일 사기단에 북한인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저우(廣州)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한국인 2명중 형사구속된 20대 여성 1명에 대해서는 현지 공안당국으로부터 통보를 받았으나 나머지 1명에 대해서는 아무런 통보도 받은 바 없어 현재 어떤 상태인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이들을 체포하는 동시에 예금통장 54개, 중국 인민폐 11만위안, 대만달러 20만7천위안, 컴퓨터 39대, 각종 은행카드 200매, 전화 343대, 휴대전화 85대, 휴대전화 카드 163장, 각종 회계장부 30권을 압수했다.

두목이 각각 루(魯)모와 뤄(羅)모인 것으로 알려진 두 사기단은 대만인들을 행동대장으로 삼고 한국인, 북한인,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 거주 조선족 등 ’행동대원’을 동원해 주로 서울 주민들을 겨냥해 사기행각을 벌였다.

이들은 한국 국세청, 금융기관 등을 사칭해 세금을 환급해 주겠다거나 “귀하의 은행카드 자료가 도용됐습니다”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대량으로 발송, 보안작업을 위해서라며 피해자들에게 은행 현금지급기(ATM)로 신용카드 비밀번호, 계좌번호, 예금액 등을 입력시키도록 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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