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명예박사된 ‘흥남철수’ 美선원

6.25전쟁 당시 미국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선원으로 ’흥남철수 작전’을 도왔던 로버트 러니(79)씨가 한국에서 명예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는다.

19일 우석대학교는 1950년 12월 피난민 구출 작전에 참여한 러니씨의 인도주의적 희생, 사랑, 헌신을 인정해 24일 오전 학내 문화관 아트홀에서 학위 수여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빅토리호 상급선원이었던 러니씨는 1만4천여 명의 피난민과 함께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12월22일 흥남항을 출발, 24일 부산을 거쳐 25일 거제도에 도착했다.

우석대는 러니씨에 대한 공적서에서 “열악한 상황에서 적군의 기뢰를 뚫고 3일 간 항해 끝에 거제도에 도착하기까지 한 명의 사망자도 없었던 기적적인 생명구출 작전을 수행했다”고 평했다.

김영석 총장은 “러니씨를 포함한 빅토리호 선원들은 전쟁 중이었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수많은 피난민을 싣고 나왔다”면서 “그들이 보여준 용기와 사랑을 기억하고 감사하기 위해 학위 수여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러니씨는 흥남철수 작전을 도운 공로로 1958년 대한민국 대통령 표창과 1960년 미국 ’용감한 배’ 표창을 받았다.

그는 흥남철수를 기록한 자료와 사진을 수집, 정리해 2004년 빅토리호가 ’한 척의 배로 가장 많은 인명을 구출한 세계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러니씨는 6.25전쟁 후 미 법무부 연방검사를 거쳐 현재 뉴욕주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 1997-98년 미군 유해발굴 참관단으로 활동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서 열린 흥남철수작전 기념조형물 준공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러니씨는 당시 빅토리호와 피난민을 따뜻하게 맞아준 거제시민들의 환대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면서 “죽음과 공포 속에서도 고통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피난민들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21일 입국해 24일 학위 수여식에 참가한 뒤 내달 3일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월드피스 밀레니엄파크 건립위원회’는 빅토리호의 활약을 기념하기 위해 미 뉴저지주 뉴튼수도원 내에 세계평화공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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