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두통약, 중국산比 10배 비싸지만 인기는 월등”

북한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약품들.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진행 : 북한 시장 동향 시간입니다. 오늘도 강미진 데일리NK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강 기자님,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전해주실 건가요?

기자 : 네, 얼마 전 북한 시장 조사를 하던 중 알게 된 사실인데요, 한국에 가족이 있는 일부 주민들이 한국산 의약품을 사용하면서 효과가 좋다는 이야기가 주민들 속에서 퍼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선지 시장에 있는 의약품 매대에서는 한국산 의약품이 있는지를 조용히 알아보는 주민들이 있다고 합니다. 한국산이 있다고 하면 10리 20리쯤은 한달음에 찾아가기도 한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진행 : 북한 시장에서 한국산 의약품이 팔리고 있다는 이야기는 잘 알려진 사실인데요.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기자 : 일부 무역관련 종사자 그리고 중국에 사사여행을 갔던 주민을 중심으로 사용 후기가 퍼지면서 한국 약에 대한 선호도가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민들은 감기에 걸렸을 때 북한 감기약을 먹었을 때와 한국 감기약을 먹었을 때가 확실하게 다르더라는 말로 한국 약의 효과를 좋게 평가하기도 합니다. 그래선지 일부 탈북민 가족들은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한국산 의약품을 품종별로 부탁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진행 : 이런 일부 탈북 가족들을 중심으로 한국산 의약품이 유입이 되고 있다는 건데요. 다른 루트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 드라마에서 시작된 북한 주민들의 한류사랑이 화장품과 가전제품을 넘어서서 이젠 의약품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실정인데요, 북한 시장에서 한국산 의약품에 대한 효능과 효과에 대한 소문들이 퍼지면서 확산 속도는 커지고 있습니다.

해당 소식을 전해온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산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으로 대부분 주민들은 중국 현지의 아는 지인들을 통해서 한국산 약을 구매하는데 열성이라고 합니다. 일부 주민들은 초면임을 가리지 않고 무역관련 종사자들의 집을 찾아다니면서 간곡하게 부탁하는 경우도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진행 : 북한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산 의약품 종류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기자 : 일반적으로 종합감기약이나 소화제, 설사약, 두통약 등 일반 의약품들도 있지만 가끔은 심장약과 췌장약도 눈에 띈다고 합니다. 또 최근 고혈압환자가 많아지면서 혈압 약도 주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체온계나 혈압계 등 의료기기들도 한국산이 이따금씩 시장에 나오기도 한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그리고 피임약도 유통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피임약은 젊은 여성들 속에서 인기라고 합니다.

진행 : 각종 북한산 의약품이 등장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소량으로 유입되는 한국산 의약품으로 주민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 같은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 사실 북한 시장에서 한국산 의약품을 구매하거나 다른 경로를 통해 한국산 의약품을 사용하는 주민들은 아직은 소수입니다. 대부분 주민들은 북한산 의약품을 사용하게 되는데요, 최근 북한 의료업계에서 각종 고려약품들을 출시하면서 시장에서도 다양한 품종의 신약과 고려약들이 있다고 합니다.

2010년 이전엔 페니실린이나 마이싱과 같은 항생제와 이소니아지드(북한 말로는 이소니찡)로 불리는 결핵약 그리고 감기약과 설사약 등이 일반 의약품으로 시장에서 팔렸었어요. 그러다 2010년부터는 북한의 의료부분에서도 상당한 진전을 보이면서 각종 고려약과 신약 그리고 건강보조약품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한국산이 적다고 해서 의약품 자체를 구매할 수 없거나 그런 환경은 아니라는 겁니다. 다만 한국산 의약품을 사용했던 주민들의 증언에 따라 좀 더 좋은 의약품을 사용하려는 마음이 주민들을 한국산을 찾아나서게 한다는 것이죠.

진행 : 네. 한국산 의약품들의 가격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을까요?

기자 : 한국산 심장약과 췌장염약 그리고 고혈압약을 중국 친척에게 부탁해서 복용했다는 한 주민은 심장 약의 경우 한두 알에 만 원 정도에 팔릴 정도로 비싸다고 하면서 췌장염약의 경우는 아예 있어도 팔려는 주민들이 드물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췌장염 약은 북한 시장에서 구하기 어렵다고 하고요, 그래선지 중국을 통해 어렵게 구한 주민도 가정에서만 사용하고 팔려고 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두통약의 경우는 한 통에 14000원 정도에 팔린다고 합니다.

여기서 북한 주민들에게 한국산 두통약이 인기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데요, 두통약이라고 하면 중국산 두통약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두통을 멈추는 데는 효력이 있을지 몰라도 소화기장애를 유발한다는 것에서 중국산은 점점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주민들은 비싸지만 소화기 장애를 일으키지 않는 한국산 두통약을 선호하게 되는 것이죠. 실제 북한 시장에서 중국산 두통약은 10알에 1000~1600원 정도 하지만 사는 사람은 많이 없다고 합니다. 한국산이 10배 더 비싸지만 찾는 사람이 더 많은 게 현실입니다.

진행 : 최근 시장물가 동향도 전해주시죠.

기자 :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최근 시장물가 동향 전해드립니다. 먼저 쌀 가격인데요, 1kg당 평양 4200원, 신의주 4210원, 혜산 4400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정보입니다. 1달러당 평양 8025원, 신의주 8100원, 혜산 814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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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