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난방 호스, 5배나 비싼 이유…”안 터져요”

일반주민들의 월동준비가 시작된 북한에서 한국산 난방 호스(heatting hose)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9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요즘에는 구멍탄을 화력으로 하는 온수 난방이 인기”라면서 “한국산 난방 호스는 높은 가격을 준다해도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북한의 일반 노동자 농민 주택들은 단층집이든 아파트든 석탄이나 나무를 사용하는 직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아궁이에 고체 연료를 때면 그 열기가 방 바닥으로 직접 전해지는 것이었다. 평양의 경우 1980년대까지 철제(鐵製) 관을 방 바닥에 설치하였는데, 부식이 심해 열 효율성이 매우 떨어지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 주민들이 주택개조에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온돌 구들장이다.


그는 “방안 시멘트 바닥에 구불구불 긴 홈을 파고 거기에 더운 물이 통과할 수 있는 새끼손가락 굵기의 비닐 관을 설치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비닐 관을 한번 설치하게 되면 몇 년 동안을 사용해야 하는데 그중에 한국산이 가장 인기 높다”면서 “종합시장에서는 평양이나 함흥에서 생산된 제품과 중국산 제품이 동시에 팔리고 있지만, 물 온도를 이기지 못해 터져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산 제품은 뜨거운 물이 통과해도 직경이 늘어나지도 않고 터지지도 않는다”면서 “한국산 비닐관은 개성공단에서 조금씩 들어온다는 소리도 있지만, 주로 중국에서 수입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식통 설명에 따르면 난방 설비를 개조하는 가정들은 부엌에 설치된 구멍탄 보온통에 직경 15~20mm 짜리 구리관을 설치한다. 그 구리관에 난방 호스를 접합시켜 온수를 순환시키는 것이다. 과거 한국의 재래식 주택에서 흔히 사용하던 방법으로 추측된다.


그는 “과거 직화 난방의 경우 하루에 구멍탄 5~6장을 땐다 해도 방바닥을 골고루 덥힐 수 없었다”면서 “온수 난방은 이제 전반적인 추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식통이 말하는 ‘한국산 제품’이 제조사를 특정할 만큼 브랜드화 된 것은 아니다.


그는 “‘삼성 휴대전화’ 처럼 눈에 띄게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탄성이나 내구성을 보면 국내산이나 중국산과 차이가 많다”면서 “국내산 비닐관은 북한 돈 500원(m) 정도, 고 중국산이 1,000원(m) 이상, 그러나 한국산은 5,000원(m)이 넘어도 없어서 못 살 정도”라고 강조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중국의 신규 아파트 공사에서도 한류 바람이 불게 됐다. 내장 인테리어 없이 건물 골조만 완성한 채로 분양하던 중국 아파트 시장에서 한국식 바닥 난방과 인테리가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중국에서 인정받은 한국산 건축자재가 이제는 조금씩 북한에도 전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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