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교과서, 북한 독재 실상 제대로 반영 못해”

지난 8월 검정을 통과한 새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8종이 북한 독재체제의 실상을 제대로 기술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청년지식인포럼 story K(대표 이종철)는 2014년 고교 신입생부터 사용하게 될 새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교학사, 금성출판사, 두산동아, 리베르스쿨, 미래엔, 비상교육, 지학사, 천재교육)의 내용을 심층 비교·검토한 ‘한국사 교과서 비교분석 보고서’를 10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두산동아는 북한 김정일 독재의 강화와 3대 세습을 다루면서 단원 제목으로 ‘우리식 사회주의를 강화하다’고 제시”하고 “‘김정일이 조선민족 제일주의라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전통적 생활문화와 민속 명절의 가치가 부활하기 시작하였다’고 서술”하는 등 북한 측의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기술하는 문제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8종 교과서는 북한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의 10대 원칙’에 대해서도 설명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김 씨 일가에 절대적 충성을 강요하는 내용으로 구성된 10대원칙을 주민들을 억압하는 통치수단으로 적극 활용해왔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10대 원칙을 통해) 북한은 사회주의 독재체제의 최소한의 형식으로부터 완전 탈피해 ‘1인 우상화’를 중심으로 한 절대 독재체제로 나아갔다”면서 “이처럼 북한 정치체제 변화의 가장 중요한 사항에 대한 설명이나 소개를 8종 교과서가 모두 누락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초기 철학 이념에서 출발한 ‘주체사상’이 김일성·김정일에 의해 ‘수령절대주의 이데올로기’로 변질된 점이 교과서에서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1997년 한국으로 망명한 고(故)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은 자신이 1960년대 당시 주체사상의 이론, 철학적 바탕을 만들었지만 김정일에 의해 김일성의 절대권력 및 수령우상화를 정당화하는 이론적 도구로 변질됐다고 술회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금성 교과서의 경우 “북한 학계의 주장에 따르면, 주체사상은 ‘사람 중심의 세계관’이고 인민 대중의 자주성을 실현하기 위한 혁명사상으로 ‘인간 중심의 새로운 철학 사상’이라고 한다”고 서술하는 등 자칫 주체사상을 미화하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고 덧붙였다.


북한 도발 사례와 관련 “지학사는 ‘천안함 피격 사건’이 아닌 ‘천안함 침몰 사건’이라고 표현했으며, 두산동아는 ‘천안함 사건’ 이라고만 표현하고 있다”면서 이 외에 다른 교과서는 언급조차 되어 있지 않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특히 금성 교과서가 “핵을 이용한 군사적 안전 보장을 통해 군사비를 줄이고 에너지를 확보하려는 의도였다”고 서술한 점을 지적, “북한 핵 개발의 원인을 북한의 주장대로 기술하는 것이 적합하다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북한 핵 개발의 기본 의도는 ‘핵 보유를 통한 체제 유지의 안전 장치 확보 및 외부 위협’이라고 봄이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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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기자
sylee@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