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 구사자가 北식량분배 감시”

북한에서 식량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는 유엔 산하기관인 세계식량계획(WFP)이 처음으로 한국말을 쓸 줄 하는 직원을 통해 북한에서 식량분배를 감시하게 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이날 토니 밴버리 WFP 아시아국장의 말을 인용,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대북식량지원 활동을 벌여온 WFP가 처음으로 한국어 구사자를 통해 북한에 지원된 식량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민간인에게 제대로 전달되는 지 확인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동안 북한 당국이 지원받은 식량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보다 군대나 정부와 연관이 있는 사람들에게 전용한다는 보도가 잇따라 제기돼왔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대북식량지원의 분배투명성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그동안 북한주민 120만명에게 식량을 지원해온 WFP는 최근 북한 당국과 128개군 500만명에게 식량을 지원키로 대상을 늘리고, 현재 10명인 분배감시요원도 59명으로 대폭 늘리기로 합의했다.

WFP는 또 이번 합의를 통해 북한에서 식량분배명세를 확인하는 데 있어 예전보다 훨씬 더 임의로 지역을 선정, 방문할 수 있게 됐다고 포스트는 밝혔다.

밴버리 국장은 과거의 경우 식량분배 모니터팀이 식량분배를 확인하기 위해 어떤 지역을 방문하려면 북한 당국자에게 이를 요청하고 1~2주일을 기다려야 했지만 “이제부터는 우리가 방문허가를 요청한 뒤 24시간 이내에 방문할 수 있도록 그들(북한 당국)이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WFP는 미국이 북한에 지원키로 한 식량 50만t 가운데 80%인 40만t의 식량지원을 관할하게 된다.

미 행정부는 그동안 대북 식량지원 조건 가운데 하나로 분배투명성 강화를 요구해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