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캐나다인 북한에 2개월째 억류

북한에서 인도주의적 봉사활동을 해오던 50대 한국계 캐나다인이 국가안보에 위배되는 행위를 한 혐의로 2개월째 북한당국에 억류돼 있어 가족들이 캐나다 정부에 적극적인 석방 중재를 요청하고 있다.

23일 일간 토론토 스타의 보도에 따르면, 캘거리주 애드먼턴 지역의 목사이자 사업가인 김제열(JE YELL KIM)씨는 수년간 북한의 북동부 오지에서 치과치료를 제공하는 봉사활동을 벌이다 지난해 11월3일 북한당국에 구금됐다.

김 씨는 ‘국가안보’와 관련된 혐의로 체포됐다고 기독교 구호 활동가들이 전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일로 체포됐는 지는 확실하지 않다. 김 씨 활동 지역을 여행한 경험이 있는 활동가들은 “북한당국이 김씨의 노트를 조사해 그가 준비한 설교내용을 읽고 나서 그를 체포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김 씨의 가족은 그동안 조용한 외교적 접촉을 통해 사태가 해결될 것이란 희망을 갖고 비공개로 석방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최근 그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제기되자 사건을 공개했다.

김 씨의 딸 수진 씨는 최근 친구들과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캐나다 정부에 적극적인 중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주 북한대사를 겸하고 있는 테드 리프먼 서울주재 캐나다 대사는 지난 20일부터 평양을 방문중이다. 이에 따라 리프먼 대사가 방문 기간에 김 씨 석방문제를 논의할 것을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리프먼 대사의 보좌관은 그의 평양 방문은 통상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외교부도 리프먼 대사의 방문일정에 김 씨 석방문제가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치과의사이자 목사인 김 씨는 에드먼턴 한국 교민사회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지난 10여년간 북한의 나진.선봉지구에서 봉사활동을 해왔으며 북한 당국도 그의 활동을 적극 지원해왔다고 그의 친구들은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