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號, 세계화·북한민주화·선진화로 나가야 한다

대한민국이 건국 60년을 맞았다.

아버지의 손은 소나무의 등걸보다 더욱 거칠다. 아버지의 손가락은 어느 것 하나 멀쩡한 것이 없다. 구부러지고 휘고 터지고 갈라졌으며 잘려나간 손가락도 있다. 아버지의 거친 손에는 아버지 세대의 고난과 분투, 삶을 위한 몸부림과 헌신이 고스란히 배여 있다. 그것이, 그 같은 아버지 세대의 삶이, 노력이, 눈물이 오늘의 한국을 만들었다.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한반도는 정말 작다. 작은 땅덩어리에는 부존자원조차 특별한 것이 없었다. 가진 것이라고는 오로지 몸뚱아리 밖에 없는 셈이다.

이런 나라가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데는 지도자들의 올바른 전략과 노력, 그리고 피땀 흘려 일한 국민들의 분투가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이 순간에도 지구촌 3분의 2가 넘는 신흥개발국과 후진국들이 한국의 역사를 자신의 발전 경로에 적용시키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의 기적은 비단 놀라운 경제 성장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은 권위주의를 청산하고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도 놀라운 기적을 창조하였다. 한국은 ‘반세기’라는 짧은 시간에 인류역사가 수 백년 이상의 시간을 쏟아 부었던 ‘탈봉건, 민주주의 이행’이라는 근대화 과제를 쟁취했다. 권위주의는 불가분의 역할을 마감하고 민주주의에 그 자리를 내어 주었다.

오늘 이 시간, 한국의 명실상부한 도약과 제 2의 기적을 위해 새롭게 제기되는 과제는 과연 무엇일까?

우선 한국은 보다 더 과감하게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 한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에도 불구하고 그만한 위상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국력에 걸맞게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도를 높여야 한다.

한국은 지구촌의 빈곤 퇴치와 세계 민주화라라는 국제적 가치 실현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 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세계화 시대 다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이슈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은 장차 G8 국가군에도 포함될 수 있는 국제적 비전을 갖고 보다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외교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다음으로 북한의 민주화다. 한국은 북한과 떨어질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통일은 둘째 치고라도 북한이 정상적인 국가로 변모하지 않으면 한국의 지속가능한 성장도 담보될 수 없다. 동포적 견지에서나 인류애적 견지에서 봐도 북한의 주민들이 겪는 가난과 굶주림, 인권유린 등의 현실을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된다.

세번째 ‘선진화’다. 지난 시기 한국의 성장 동력에는 세계와 경쟁하여 승리할 수 있었던 ‘사람의 힘’이 있었다. 때문에 국민들의 열정과 교육의 중요성에 다시 한번 힘을 실어야 한다. 한국은 건국 60년에 이 같은 목표를 향한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어야 한다. 국민적 합의 속에서 다시 한 번 앞으로 달려가기 위한 각오를 되새기고 태세를 정비하여야 한다.

한국이 다시 한 번 도약하는 데 향후 5년 10년이 중요함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선대가 이룬 기적을 후대의 힘과 의지로 튼튼한 반석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그것이 후대의 의무이며 사명이다. 그것이 거친 아버지의 손마디에 보답하는 일이다. 피와 땀이 서린 아버지의 헌신, 후대를 위해 오로지 몸을 던진 아버지의 절실하며 따뜻하고 고귀한 꿈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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