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 매주 수요일 북한 경제를 알아보는 ‘장마당 동향’ 시간입니다. 5월 20일 이 시간에는 강미진 기자와 함께 북한 장마당 상황 알아볼텐데요. 먼저 ‘한 주간 북한 장마당 정보’ 듣고 강미진 기자 모시겠습니다.
지난주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북한 장마당에서 팔리는 물건 가격 알려드립니다. 먼저 쌀 가격입니다. 평양과 신의주에서는 1kg 당 5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혜산은 52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달러는 평양은 1달러 당 8,130원, 신의주는 8,290원, 혜산은 8,480원으로 지난주보다 조금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어서 옥수수는 평양과 신의주에서는 1kg 당 2000원, 혜산에서는 215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돼지고기는 1kg 당 평양 11000원, 신의주 12000원, 혜산 12000원입니다. 이어서 기름 가격입니다. 휘발유는 평양과 신의주에서는 1kg당 9450원, 혜산에서는 8450원에 거래되고, 디젤유는 1kg당 평양 5100원, 신의주 5200원, 혜산은 52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 주간 북한 장마당 정보’이었습니다.
1. 최근 북한 당국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간부들과 돈주들을 비롯한 신흥 부유층들을 비롯하여 일반 주민들 속에서도 한국산 쿠쿠밥솥과 삼성, LG TV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시간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한류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네, 북한 당국이 양강도 혜산과 함경북도의 회령 등 국경지역에 대한 단속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속에서도 북한 주민들의 한류사랑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 내부 소식통이 전해온 데 의하면 북한에서 신흥 부유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간부들과 돈주들 그리고 탈북자 가족들을 비롯한 일반 주민들 속에서 한국산 제품을 직접 구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국민통일방송과의 통화에서 주민들이 쿠쿠 밥솥을 비롯한 한국산 전자제품을 가장 선호하고 있다고 하면서 간부들 가정들은 물론 웬만한 가정들에서 한국산 제품이 두세 가지쯤 장만하는 것을 하나의 추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가정생활이 어려운 일부 여성들도 이에 뒤질세라 한국산 화장품 한 가지라도 소유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말입니다.
2.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요, 국경지역과 큰 도시들을 벗어난 농촌지역들에서도 한국산 제품에 대한 열망이 커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네 북한 주민들은 평양과 지방도시는 물론 농촌에 살고 있는 주민들도 한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는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다만 장사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어 돈을 벌 수 있는 도시주민들과 달리 농촌 주민들은 1년 농사나 축산을 통해 가을에 얻어지는 수입으로 한국산 제품을 구매해야 되는 상황이여서 구매 시기는 조금 다르다는 것이 북한 주민들의 말입니다. 특별히 농촌지역 주민들은 사용하지 않는 제품이라고 해도 갖추어 놓는 것도 하나의 멋으로 여길 정도로 한국산 제품구매에 빠져들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북한에서 살 때 저의 동생네 집에 한국산 노트북이 있었습니다. 사용설명서를 국경을 넘길 때 밀수꾼들이 다 버렸기 때문에 사용하기도 어려웠고 더구나 노트북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조차 몰랐기 때문에 그냥 자리지킴으로 책상위에 놓여 있었거든요, 한국 같으면 사용을 하지 않는 노트북이면 어디 서랍에 넣어 놓았을 텐데 남들이 볼 수 있는 책상 위에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매일 먼지를 닦아내면서도 저의 동생을 싫은 표정을 짓지 않았답니다. 왜냐구요? 그건 한국산 제품이 집에 있다는 그 자체가 부의 상징으로 됐기 때문이죠, 2000년대 후반이여서 북한 주민들이 노트북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가 거의 없었을 시기였기 때문에 더구나 노트북을 소유하고 있다는 긍지 비슷한 것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의 사촌집에 어느날 갔었는데 그 집에도 한국산 노트북이 있는 것이였어요. 심심산골이고 더구나 아이들이 유치원과 소학생인데 벌써 큰돈을 들여서 노트북을 샀냐고 물어봤더니 그 대답이 통쾌했습니다.
평양에 있는 친척집에 갔더니 국가기관의 간부를 하는 집인데도 남조선 영화도 있고 남조선 옷도 있기 때문에 간부 집에 이런 것이 있어도 되냐고 물었더니 장군님에겐 이런 것 뿐만 아니라 더 많은 남조선 물건이 있다고 하더라, 하물며 우리 같은 백성이 노트북 하나쯤 가지고 있는 것이 큰일이겠냐 하는거죠, 사실 그 당시 한국산 제품을 가지고 있는 다는 것 자체가 부의 상징이였다고 할 수 있죠.
3. 북한 주민들이 한국산을 선호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요?
네 북한 주민들이 한국산을 많이 선호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중국산 제품과 달리 질이 우선 좋고 일본산 제품보다 편리해서 좋다는 것입니다. 실지 전기사용 용량도 220v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본산보다 편리하다고 합니다. 일본산 제품을 사용하려면 100v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가정용 변압기를 사용해야 하거든요, 가정용 변압기를 구매하려고 해도 돈이 들고 또 구매하기도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 한국산 제품을 좋아하게 된 이유 중의 한 두가지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집에 쿠쿠밥솥이나 삼성액정TV 하나쯤은 갖추고 살아야 생활이 괜찮은 집으로 인정받기도 한다는 것이 북한 주민들의 말입니다
4. 북한 당국이 국경지역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는 속에서도 이렇게 한국산 제품에 대한 주민들의 열의가 대단한 것 같은데, 단속당국의 통제를 어떻게 피하고 집에까지 전달이 되는가요?
네 북한 주민들도 당국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통제와 감시를 강화하고 있고 처벌도 강행하고 있는 속에서 그들만의 대처방법을 연구하고 있답니다. 주민들은 시장에서는 한국상품이 단속 압수되지만 대다수 전자제품들은 신의주와 나선지역으로 들어와 시장과 상점을 거치지 않고 주문가정에 직접 전달됩니다. 돈만 있으면 직접 전달해주는 전달꾼도 있어 당국이 눈을 피해 한국산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일부 한국산 TV인줄 뻔히 알면서도 앞면에 SAMSUNG과 LG란 영문자로 표기되어 있는 한국산 텔레비전을 수매상점에 버젓이 진열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일부 한국산이라고 해도 일단 가정에서 사용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요, 주민들은 쿠쿠밥솥의 경우 안내음성이 서울 말씨이기 때문에 아주 신기하지만 혹시 시비를 받을까 평시에는 꽃보자기(커버)를 씌워 놓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그리고 친척방문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 방문객들이 친척들의 집에 하나씩 선물로 가져간다고 하면 몇 개 정도의 전자제품 정도는 세관에서도 그냥 넘어간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일부이기는 하지만 밀수꾼들의 목숨을 건 밀수작업에서도 한국산 제품이 많이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 일부 밀수꾼들과 관련 주민들의 말입니다.
참고로 저도 2013년에 한국산 롤러스케이트나 화장품, 그리고 학용품 등을 여러번 넘겨보냈는데 그들이 정말 좋아하는 목소리를 듣고는 안쓰럽기도 했지만 나름 그들이 작은 것이라도 한국산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두고 나름 긍지를 가지기도 했답니다.
5. 알려진 바에 의하면 원래 북한에서는 일본산을 많이 선호했다고 하는데 현재는 한국산이 제일이라는 것이 주민들의 인식에 뿌리내렸다는 말씀이시네요
네, 그렇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전에는 삼지연호나 만경봉호를 통해 북한 강원도 원산항에 일본산 제품이 들어왔지만 지금은 중국단둥과 신의주를 거쳐 한국산 제품이 대거 들어오기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는 신의주물건이라면 두말 없이 한국산으로 통한다고 합니다. 신의주로 반입된 제품에는 TV를 비롯한 제습기와 밥솥, 전자레인지, 선풍기, 컴퓨터와 같은 전자제품과 침대와 옷장과 같은 가구까지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말입니다. 주민들 속에서는 이렇게 사용하기 좋은데 왜 일본 중고품만 들여오냐면서 당국을 우회적으로 비난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한국산 제품을 사용하는 간부나 주민들은 제품을 만든 것만 봐도 한국이 발전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는 반응과 함께 단속하는 것들의 집에는 우리보다 한국산이 더 많을 것이라고 검열당국을 비난한다고 합니다. 실지로 북한 보위원이나 보안원들의 가정에 가보면 한국산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증언이기도 합니다.
6. 북한 당국이 주민들이 그렇게 사용하고 싶어하는 한국산 제품을 통제하는 이유가 뭘까요?
대부분 북한 여성들은 딸을 출가시킬 때 한국산 제품을 한 가지라도 장만해서 보내고 싶어하거든요, 왜 안그렇겠어요, 한국산 제품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부의 상징이고 어떤 면에서는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으로까지 생각하고 있는 실정에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사랑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주민들은 당국의 강력한 통제와 단속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제품을 구매하려고 하거든요. 그러면 주민들의 이런 간절한 열망에 역행되게 감시와 통제를 포기하지 못하는 북한 당국의 의도는 뭘까요, 북한 당국은 한국산 제품을 통해 북한사회에 대한 불만과 한국사회에 대한 동경의 싹이 주민들에게서 자라날까 두려운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밑바닥까지 추락했던 북한 주민들인 것만큼 경제성장에 대한 갈망이나 부러움은 쉽게 떨쳐버릴 수가 없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것을 북한 당국도 모르지는 않는다는 말이죠,
7.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편리한 생활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했으면 좋겠는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저도 그 말을 꼭 하고 싶었던 차인데요, 보상도 없이 주민들을 강제적으로 일에 내몰고 있는 북한 김정은 체제는 주민들이 자체로 노력해서 사려고 하는 한국산 제품구매에 대한 단속이나 통제를 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진정으로 주민들을 위한 것인지를 잘 판단하고 주민들의 편의에 도움이 되는 정치를 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