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印,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이명박 대통령과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25일 양국 관계를 `장기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 국빈방문 이틀째인 이날 오후 뉴델리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맺은 `평화와 번영을 위한 장기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는 31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이 전략적 관계를 맺은 국가는 미국, 중국, 러시아 등에 이어 13번째이고 인도는 한국과 9번째로 전략적 관계를 구축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회담 이후 양국관계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고, 싱 총리는 “양국관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진 것 같다”고 밝혔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양국은 이 같은 관계 격상에 따라 외교차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외교안보대화를 신설하고 연내 제1차 대화를 개최하기로 했다.


또 고위급 국방인사의 정기교류를 통해 국방 분야의 대화와 교류를 강화하고, 군사장비 관련 기술이전과 공동 연구개발, 공동생산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제3차 방산군수공동위를 상반기중 열기로 했다.


김 대변인은 “앞으로 두 나라가 정치, 외교, 안보분야, 특히 방산 분야에서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도는 세계최고 수준의 첨단 국방과학기술을 갖고 있고 한국은 기초방산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이어서 시너지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협력과 관련, 두 정상은 지난 1일 발효된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를 계기로 오는 2014년까지 양국 교역량 30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지난해 양국 교역규모 121억달러로, 5년안에 두배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국기업이 인도 원자력발전소 시장에 진출하는데 필수적 조치인 정부간 원자력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원자력협정 문제와 관련, “한국 최초의 원전을 책임지고 건설한 경험이 있기때문에 한국 원전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자신한다”고 설득했고, 싱 총리는 “원자력협정 체결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인도는 현재 17기의 원자로(설비용량 4천120MW)를 가동중이고 6기(3천160MW)를 건설중이며 2032년까지 추가로 40기(6만3천MW)의 원전 건설을 추진중이어서 한국기업이 진출할 경우 상당한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청와대 정책라인 관계자는 인도 원전 수주 가능성과 관련, “한국의 원전 경쟁력은 국제적으로 입증돼있기 때문에 싱 총리 등 인도 지도부의 결단에 달려 있다”며 “앞으로 이 대통령과 싱 총리간 대화를 통해 진출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인도가 추진중인 60대(5억달러) 규모의 공군 훈련기 대체사업에 한국산 기본훈련기 KT-1이 선정될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인도 훈련기 대체사업은 금년중 입찰이 실시돼 내년 상반기중 발주될 예정이다.


두 정상은 이어 수형자 이송, IT(정보기술)협력, 과학기술 협력 프로그램,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협력 등 4개분야의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했다.


두 정상은 특히 한국이 제조업 등 하드웨어, 인도가 소프트웨어 강국인 만큼 양국의 강점이 결합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정부 차원에서 실무협의체 또는 소프트웨어 재단을 만들어 인력 교류와 공동 기술개발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또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개최된 과학기술공동위원회의 활성화를 위해 1천만달러 규모의 기금을 창설하기로 했으며 내년을 인도내 ‘한국의 해’, 한국내 ‘인도의 해’로 지정하고 뉴델리 한국문화원을 내년에 신설하는 등 문화교류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수행경제인 조찬과 한.인도 비즈니스포럼 오찬에 참석하고,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인 마하트마 간디 묘소를 참배했으며 소니아 간디 국민회의당 대표, 수시마 스와라지 인도인민당 총재, S.M. 크리슈나 외무장관 등 정.관계 인사를 면담했다.


이 대통령은 26일에는 인도 공화국 선포를 기념하는 `리퍼블릭 데이(Republic Day)’ 행사에 참석하고 동포간담회도 개최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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