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 대북 제재-외교노력 병행 재확인

한국과 중국은 북핵 사태 해결을 위해 대북 제재와 함께 외교적 노력을 병행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외교부가 27일 밝혔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차기 유엔 사무총장 당선 인사와 함께 북핵 문제 협의를 위해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양국의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회담에 배석한 외교부 관계자가 전했다.

반 장관은 후 주석 및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과의 면담,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과의 회담을 통해 양국의 입장과 기조를 다시 한번 정리하는 선에서 북핵사태를 논의했다고 이용준 외교부 북핵기획단장은 말했다.

이 단장은 “양측이 북한 핵실험 이후 상황에 대한 평가 의견을 교환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 이행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6자회담 재개 등 외교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반 장관이 탕 국무위원으로부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내용을 청취했다면서 그 내용은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표와 같다”고만 말했다.

회담내용을 정리하면 양측은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고 북한의 핵개발과 핵무장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확인하고 북한의 핵개발 포기와 6자회담 복귀 유도를 위해 유엔을 통한 압박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를 위해 유엔 결의 1718호의 성실한 이행과 함께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6자회담 재개를 포함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추가 핵실험 등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관련 각국이 상황을 냉철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양국이 지속적인 협의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한편 반 장관은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정부 수반에 준하는 예우를 중국측으로부터 받았다고 김원수 장관 특보가 전했다.

탕 국무위원은 반 사무총장 당선자에게 ’임중도원 대유작위(任重道遠 大有作爲:임무가 막중하고 길은 멀며 할 역할이 크다)’라고 덕담했고 리 외교부장은 백성을 위해 무거운 일도 가볍게, 가벼운 일도 무겁게 하라는 뜻의 ’거중약경위인민, 거경약중위인민(擧重若輕爲人民, 擧輕若重爲人民)’라는 글을 친필로 적은 2006년 중국 외교백서를 선물로 건넸다.

반 장관은 중국이 유엔 사무총장 선출 과정에서 줄곧 지지를 보내준 점에 대해 사의를 표시했다.

중국측은 반 장관이 차기 사무총장 당선자인 점을 감안, 왕광야(王光亞) 유엔주재 중국대사를 일시 귀국시켜 회담에 배석시켰다고 김 특보는 말했다.

반 장관은 27일 귀국한 뒤 다음달 1일부터 다시 러시아와 프랑스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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