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관계가 최악이라구? 한국 가보니 다르던데..”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정객으로 최근 한국을 방문한 헨리 하이드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한ㆍ미 관계가 지금처럼 나빴던 적이 없다”는 한 안보 전문가의 발언에 대해 “한미 관계에는 어떠한 적대감도 없다”며 반박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태식 주미 한국대사는 18일 워싱턴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대북 접근법 등을 놓고 한ㆍ미 양국관계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반론으로 하이드 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 대사에 따르면 하이드 위원장은 지난 14일 일본 관련 청문회에서 커트 캠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국제안보담당 국장이 미국의 동북아 정책 문제점으로 첫째 미국의 무관심, 둘째 사상 최악의 한ㆍ미 관계, 셋째 북핵 문제를 차례로 거론하자 갑자기 말을 가로 막으면서 “3주전 한국을 가봤는데, 한ㆍ미 관계에 일부 걸림돌 같은 것은 있지만 어떠한 적대감이나 심지어는 어떠한 거스르는(adversarial) 관계 같은 것도 없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이드 위원장은 이어 자신이 인천 맥아더 장군 동상에 헌화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한국에서 “북한에 대해 어떠한 이견이 있다는 낌새도 느끼지 못했다”면서 “다만 노무현 대통령은 (대 북한) 문제 해결에 다른 견해를 가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뭔가를 흔들었을 수는 있으나, (한미관계가 사상 최악이라는) 당신의 말이 맞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캠벨 국장은 “가장 최근 방문했다는 점과 한미 양측의 노력으로 볼 때 양국 관계가 더 나아졌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한발 물러선 뒤 뒤 자신은 주한 미군 감축, 대 북한 대응방법 등을 놓고 문제가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양국 관리들이 서로 우호적이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드 위원장은 지난해 9월 맥아더 동상 철거 논란이 일자 “차라리 미국인들에게 동상을 양도해 달라”고 노 대통령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는 등 한국내 일각의 반미 분위기에 큰 관심과 우려를 표명해왔다.

그는 지난 6월 한국 방문 당시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이양에 찬성하고, 북미간 양자 회담 반대 입장을 보이는 등 부시 행정부의 정책을 대변했으며 이번 노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환영 발언록을 제출했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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