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로 키워준 남북한 대학에 감사합니다”

“나를 학자로 키워준 남북한의 통일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5일 성균관대학교에서 한문학 박사학위를 받는 중국인 리쉬에탕(李學堂.40)씨는 졸업 소감으로 ‘한반도의 통일’을 기원했다.
리씨가 한반도에 애착을 갖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17세 때인 1983년 리씨는 국가장학생으로 북한의 김형직사범대학에 유학, 5년간 공부했다.

공부를 마친 리씨는 1980년 중국 산둥성 공무원이 돼 관광가이드로 10년간 일했다. 한-중간 국교수립으로 한국 학자의 방문이 잦았던 터라 리씨는 한국 교수들로부터 남한의 학계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됐다.

학업을 계속하고 싶었던 리씨는 1998년 성균관대 한문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리씨는 ‘열하일기 중 필담에 관한 연구’로 석사를 마친 뒤 실학파의 거두 ‘이덕무의 문학비평 연구’로 이번에 박사모를 쓰게 됐다.

북한에서 유학하며 익힌 한국어 실력이 바탕이 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리씨는 올 가을학기부터 산둥대(山東大) 교수로 임용돼 ‘한국문학’을 가르칠 꿈에 부풀어 있다.

리씨 뿐만 아니라 그의 부인(魏紅.38)도 같은 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박사과정에 등록하고 있어 ‘친한파 중국인 부부’인 셈이다.

리씨는 “한국문학은 고구마줄기처럼 무궁무진하다. 중국인들에게 한국문학을 알리는데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번 졸업식에는 사회과학부 심리학전공의 전인석(64)씨가 대학입학 44년만에 늦깎이 학사모를 쓰게 됐다.

1961년 이 대학 심리학과에 입학했지만 군 제대 후 가난 때문에 학업을 포기했던 전씨는 뒤늦게 학업에 도전, 고향인 공주에서 서울로 통학하며 학점을 마저 따 마침내 졸업을 하게 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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