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북한인권의 밤’…“북한땅에 큰웃음 보내자”

▲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 윤주용 대표(왼쪽부터), ‘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 한성주 대표, 원광대학교 박경원 총학생회장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데일리NK

“우리의 사랑과 열정으로 북한에 희망의 빛을 비추자!”

24일 저녁, 북한인권개선 운동을 펼쳐온 전국 대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새로운 학생운동’으로써 북한인권운동의 미래를 조망했다.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와 ‘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이 공동 주최한 ‘하하하(hahaha) 북한인권의 밤-북한 땅에 큰 웃음을 보내다’가 열린 전북 부안 고사포 해수욕장 수련원.

숙명여대, 경희대, 명지대, 한국외대, 성균관대, 홍익대, 고려대, 서강대, 전북대, 원광대 학생들과 한국에서 새롭게 대학생활을 시작한 ‘탈북자 대학생’ 등 2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행사를 공동 주최한 ‘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의 한성주(서강대) 대표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모인 대학생들을 보면서 고향에 있는 부모와 친구들이 큰 희망을 갖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저절로 눈물이 흐른다”면서 “그들도 태어날 때부터 행복하고 자유를 누릴 권리를 가졌지만 김정일 정권 아래에서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을 박탈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주용(경희대)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 대표는 “우리의 활동은 북한 주민들의 아픔과 고통을 외면하는 한국사회의 무관심을 극복하는 일이며, 북한의 진실을 알리는 일에 무관심한 언론을 바로잡는 일이며, 사상의 노예가 되어버린 종북주의자들과도 맞서야 하는 힘겨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학생들은 5월 대학가 축제기간에 맞춰 각 대학교에서 북한 인권실태를 알리기 위해 시도됐던 다양한 행사들을 발표하고 서로의 문화공연에 대한 평가도 진행했다.

프리허그(Free Hug) 운동, 탈북자 북송반대 서명운동, 북한인권 사진전 등 각 대학에서 진행됐던 활동들이 동영상을 통해 소개됐고, 북한 인권을 주제로 한 노래 ‘유리병’의 수화공연, 각종 율동과 합창 등이 이어지자 장내의 열기는 뜨거워졌다.

이어 탈북자 학생이 북한에 남아있는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가 낭독되자 장내가 숙연해졌고, 남북 청년들이 한목소리로 ‘고향의 봄’을 합창할 때는 소절마다 여학생들의 울음소리가 묻어 나오기도 했다.

행사 마지막, 결의문 낭독 시간에는 이후 각 대학가에서 북한인권운동의 저변확대를 다짐하는 학생들의 기운으로 공기마저 팽팽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학생들은 결의문에서 “북한 동포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정치범수용소, 공개처형장, 고문실에서 처참히 쓰러져 가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의 참혹한 인권 실상에 가슴 아파하고, 김정일 독재정권에 분노하며, 북한에 진정한 변화의 바람이 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몰랐으면 모르되 안 이상 실천에 옮길 줄 아는 능동적인 지성인”이라며 “청년의 양심과 인류애를 바탕으로 북한 땅에 자유와 인권의 꽃이 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결의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북한인권 대학생 그룹의 현재적 고찰과 미래의 방향’이란 주제의 심포지엄이 열리기도 했다. 심포지엄에서는 대학생들의 북한인권운동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전망에 대한 각 대학 동아리 대표들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숙명여대 북한인권동아리 ‘H.A.N.A’의 유지숙 대표는 “지난 몇 년 전까지 북한인권 문제는 대학 내 큰 화두로 떠오르지 못했다”며 “현재 대학생들이 과거 민주화운동에 시절에 비해 정치에 관심이 없긴 하지만 지금은 많은 정보를 신속히 얻을 수 있고 대학생 스스로 다양한 경험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북한인권과 관련한 실천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내빈으로 참석한 한기홍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는 축사를 통해 “미래에 여러분들의 자식들이 성장해 ‘북한 동포들이 고통당할 때 엄마, 아빠는 무엇을 했냐?’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하겠느냐?”며 “양심에 떳떳한 삶을 위해 북한인권개선을 위한 활동에 함께 하자”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 숙명여대 북한인권동아리 ‘H.A.N.A’의 공연 모습 ⓒ데일리NK

▲ 참가 대학생들이 북한인권 구호를 따라 외치며 즐거워하고 있다. ⓒ데일리NK

▲ 이날 행사에 참석해 대학생들을 격려한 ‘북한민주화네트워크’ 한기홍 대표 ⓒ데일리NK

▲ ‘북한인권 대학생 그룹의 현재적 고찰과 미래의 방향’이란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각 지역 동아리 회장들이 대학가 북한인권운동의 전망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데일리NK

▲ 각 지역 대학들의 활동보고를 경청하고 있는 대학생들 ⓒ데일리NK

▲ 전북대 북한인권실천단 ‘NK샤우팅’의 공연 장면 ⓒ데일리NK

▲ 전북대 북한인권실천단 ‘NK 샤우팅’이 학내에서 벌인 사진서명을 행사장에 전시해놓았다. ⓒ데일리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