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이때에…柳외교 사퇴, 외교 공백 오나?

딸의 특채 논란에 휩싸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사임에 따라 외교 국정 공백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북한과 중국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평화공세에 나서는 등 한반도 정세의 미묘한 변화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외교 수장의 공백으로 인해 정부차원의 효과적인 대응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한 이달 말 외교장관의 기조연설이 예정된 유엔 총회와 11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등 주요 외교 일정 준비에도 일정한 혼선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뒤따른다.


이와 같은 중요 시기에 외교 수장의 공백 기간이 길어질지게 되면 외교 현안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응에 부분적인 어려움이 발생할 공산이 크다. 청와대는 지난 ‘8.8개각’ 당시 유 장관의 유임 배경으로 G20정상회의 업무의 지속성을 꼽은 바 있고, 이번 유 장관의 사퇴 의사를 수용하면서도 이런점 때문에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현행 외교1차관 대행으로 갈지, 총리 임명과 후임장관 청문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유 장관이 계속 근무할 지는 아직까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정부 소식통 역시 “천안함 사건 이후 남북 현안도 많은데, 외교안보 분야의 국정 공백이 우려된다”면서도 “다만 유 장관의 사의 표명이 G20정상회의를 실무적으로 준비하는데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현재 총리 부재 상황에서 신임장관 제청 절차와 국회 인사 청문회 등을 감안할 때 외교부 장관의 공석기간이 최소 1∼2개월은 될 것”이라면서 “신각수 1차관 대행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남북 현안 문제는 청와대의 외교안보 수석이 있고, 외교부 내에서도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등이 있기 때문에 실무적 공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노련한 외교수장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이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유 장관의 후임으로는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등 3~4명의 인사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일단 외교가에서는 김성환(외시 10회)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0순위’로 거론한다. 지난 8·8 개각 당시부터 정부 안팎에서는 김 수석을 차기 외교부 장관으로 손꼽았다. 


김 수석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외교2차관을 거쳐 2년여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수행하면서 유 장관과 호흡을 맞춰왔던 탓에 기존 외교안보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현 정부의 외교정책의 맥을 누구보다 훤히 꿰뚫고 있으로 높은 도덕성과 원만한 대인관계로 인해 ‘친정’인 외교부 조직내부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외 이태식(외시 7회) 전 주미대사도 하마평에 오른다. 유 장관과 동기인 이 대사는 2005년 9월부터 주미 대사에 임명돼 3년이 넘도록 대미관계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추진업무를 관장해왔다.


경북 월성 출신인 이 전대사는 노무현 정부에 이어 이명박 정부에 넘어와서도 미국 부시행정부와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온 ‘미국통’으로 꼽힌다. 


이규형(외시 8회) 전 러시아 대사는 유엔과장과 국제기구정책관, 주중 대사관 공사, 대변인, 외교2차관을 두루 역임하면서 다자 및 양자외교에서 내공을 다져왔고, 실력과 인품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차기 외교장관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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