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북한, 필요하면 가겠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가 납치자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하다면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고 지지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밤 기자들과 만나 일본인 납치자 문제 해결 위한 방북 가능성과 관련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갈 필요가 있다면 당연히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 방북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해 방북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하토야마 총리가 9월 16일 취임 이후 방북에 의욕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취임 이후 줄곧 ‘북한이 6자회담을 통해 핵개발을 포기하고 민간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한 관계정상화에 나서지 않겠다’고 북한에 납득할만한 ‘행동’을 요구해왔다.


따라서 이날 발언은 지금까지의 강경한 자세에 비해 상당히 유화적인 태도로, 대화의 통로를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오후 북한의 인권침해 문제를 부각하기 위해 나카이 히로시(中井洽) 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 담당상이 주최한 리셉션에 참석해 “정부로서 한시라도 빨리 모든 수단을 동원해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납치피해자의 귀국 실현과 진상 규명에도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지난 10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민주포럼’에 참석해 북한에 대해 납치문제 해결과 과거청산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하토야마 정부는 선거 공약으로 일본인 납치자 문제 해결을 내걸고 총리를 본부장으로 관방장관과 외상, 납치문제 담당상 등 4명의 각료가 이끄는 납치문제대책본부를 설치하는 등 범정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은 이 때문에 기회 있을 때마다 미국과 한국, 중국에 납치자 문제 해결에 협력해줄 것을 요청해왔으나 성과가 없자 북한과 직접 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