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2일 북한 핵무기 개발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전사’라는 표현을 담은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RO'(혁명조직) 문건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통진당 해산 2차 전문가 간담회’를 갖고, 민노당 울산시당 측으로부터 입수한 ‘2005년 자주통일 사업을 위한 운영위 토론용 기획(초안)’이라는 A4용지 7쪽 분량의 문건을 공개했다.
하 의원이 공개한 문건은 2005년 당시 정세 인식의 핵심에 대해 “현 정세가 ‘이북 선군정치를 중심으로 북미대결 승리로의 결정적 전진을 예비’하고 있다”며 “북미 대결전의 결정적 승리를 언제 어떻게 획득하느냐”라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이 문건을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위헌정당 해산 심판에 참고자료로 활용하도록 법무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문건은 이어 “(북한의) ‘2·10 핵무장 선언’으로 올해 이북 선군정치 의도와 요구는 이남 민족민주 일꾼들로 하여금 ‘전쟁이 일어날 위험이 높으므로 전쟁은 막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을 패퇴시키는 결정적 타격을 가하는 것’에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문건은 또 “‘2·10선언’에 대해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되는 핵보유’로 공격적 해설을 해야 한다”며 “북핵보유 지지가 맞기는 하나 핵보유 여부 문제만 집중되어서는 수동적 입장에 빠지기 때문에 미국의 대북적대정책 폐기를 목표로 설정하고 집중하는 것이 더 공격적”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북의 핵무장의 불가피성과 정당성’ ‘북의 핵무기가 한반도 평화를 담보하고 있다는 주장’을 넣어야 한다. 이북의 선군영도에 의해 북미대결전 승리의 결정적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 ‘전사로서 나는 어떤 태세로 화답할 것인가'”라는 내용도 담겼다.
이와 관련 하 의원은 “문건에 ‘북의 핵무장의 불가피성과 정당성, 북의 핵무기가 한반도 평화를 담보하고 있다’는 주장이 담겼는데, 이런 표현은 처음 나온 것”이라며 “‘전사’라는 표현은 RO 모임에만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경기 동부뿐 아니라 울산 RO, 지하조직 RO, 민노당 울산시당이 한 몸”이라며 “(이 자료를 보고) 경기는 경기대로 일탈, 울산은 울산대로 일탈이라 부를 것인데 조각 조각 보면 일탈이지만 종합해보면 민노당, 통진당 전체가 일탈”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하 의원은 지난달 27일 북한의 주체사상에 기반을 둔 폭력혁명 노선을 교육하는 통진당의 지하 활동가조직 교육자료를 입수했다며 ‘활동가를 위한 실전운동론’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홍성규 통진당 대변인은 “하 의원이 정체불명의 책자 하나를 내놓더니 막무가내로 진보당 핵심 활동가 비밀교육 교재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진보당에는 비밀교육 교재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 허위 날조이며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