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와일드카드로 지역 어디든 출마”

새누리당의 부산 북·강서을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하태경 열린북한 대표는 22일 4·11 총선 출마지역에 대해 “지금은 어느 특정 지역이 정해졌다기보다 일종의 와일드카드로 당에서 전략공천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제 삶의 의미가 부각되는 그런 의미 있는 선거를 할 수 있는 지역이면 어디든지 괜찮다는 입장을 당에 표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초 하 대표는 ‘종북주의 청산과 보수혁신’을 기치로 서울대 후배인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나서는 서울 관악을 출마를 검토했다.


하 대표의 전략공천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는 부산 북·강서을은 고 문익환 목사의 아들인 문성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후보로 나선 지역이다. 문 목사와 통일운동을 같이 했을 정도로 인연이 남다른 하 대표와 문 후보의 맞대결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하 대표는 문 후보에 대해 “문익환 목사님하고 같이 통일맞이라는 단체를 만들어서 통일 운동을 할 때 문성근 후보님은 영화에 매진하고 있었다”면서 “직접 시민운동이나 통일운동의 과정에 함께 했던 적은 없기 때문에 개인적, 직접적인 인연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후보와는 인간적인, 직접적인 인연이 없기 때문에 선거전에 돌입해도 부담이 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하 대표는 최근 국내외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중국 내 탈북자 문제에 “제가 가장 관심 가져왔던 문제이고, 만약 국회의원으로 당선이 되면 이 문제에 신경을 많이 쓸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고위층과 튼튼한 외교채널을 구축해 탈북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하 대표는 부산 태생으로 초·중·고를 모두 부산에서 나왔다. 이후 민주화 운동으로 2년 간 복역한 후 부산대 대학원 통·번역 과정을 이수했고, 부산 통역·번역 협회를 만들어 부산 국제영화제 등 다양한 행사에 통역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 대표는 서울대 물리학과 86학번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전대협 조국통일위원회 간부를 지냈고, 1989년과 1991년 두 차례 투옥했다. 이후 김정일 체제에 염증을 느끼고 북한인권운동가로 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