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옥 “보수매체 나를 함부로 매도할 권리 없다”


대법원에서 반국가 단체로 규정된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중앙위원이었던 하영옥(49) 씨가 최근 일부 언론이 자신을 통합진보당 당권파 배후로 거론한 것에 대해 반박하는 장문의 글을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하 씨는 통합진보당 배후 조종설에 대해 “악의에 찬 헛소리에 불과하다”며 “보수 언론들이 허위와 날조 속에 소설을 써가며, 나를 함부로 매도할 권리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최근 정보당국이 하 씨의 행방을 찾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지금 일산의 주민등록지에 거주하고 있으며 수학강사로서 생업에 전념하고 있고, 출소 이후 보안관찰 대상자로 분류돼 정보 당국의 감시 속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하 씨는 이어 “나는 그동안 천하의 악법인 국가보안법과 파쇼기구인 안기부, 국정원 등에 의하여 불법체포, 감금되어 악랄하기 그지없는 극심한 고문을 받았고, 수년간의 징역살이를 했다”고 말했다. 


하 씨는 1997년 민혁당 중앙위원장이던 김영환의 민혁당 해체 선언에 반발, 이석기 통합진보당 당선자와 함께 민혁당 재건을 위해 활동했다. 그는 이후 1999년 민혁당 사건 당시 8년형을 선고받았으나 2003년 4월에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그는 특별사면으로 석방될 당시 “민혁당은 자주, 민주, 통일을 위한 단체였고 다만 당시 국가보안법에 의한 부당한 탄압 때문에 불가피하게 비밀활동으로 진행됐을 뿐인데, 그 결과 불법조직으로 탄압을 받았다. 국정원과 검찰 측에 의한 사건 내용은 기본적으로 모략이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발언과 관련 “지금도 기본적인 생각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재판부는 “민혁당은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하면서 반미 자주화와 반파쇼 민주화를 기치로 민족해방·민중민주주의 혁명을 달성하고자 하는 노동자·농민의 전위정당”이라며 “국가변란을 1차 목적으로 하는 지휘통솔 체계를 갖춘 반국가단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출소 이후 일신상의 어려움이 있어 아무런 사회적 활동을 하지 못하고 생업에만 종사하며 살아왔다며 “지금도 나는 묵묵히, 열심히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고 통합진보당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이 시간에도 이 나라의 자주화와 민주화 통일을 위해 애쓰시는 많은 분들께는 늘 죄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며 “장차 때가 되면, 나도 이분들의 노고에 함께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아니 반드시 그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