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경영학석사(MBA) 과정에서 남북 경제협력과 화해의 상징인 개성공단 사례가 채택됐으며, 서방권 국가 대학의 MBA과정에서 개성공단을 교과목으로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0일 보도했다.
개성공단은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내년 봄 MBA 과정 1학기 필수 과목인 ‘사업관리와 국제경제(Business Government & International Economy)’ 수업에서 다룰 전 세계 수백여개 사례중 하나로 채택돼 학생들은 총 8시간에 걸쳐 개성공단 사례를 공부하게 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강의를 맡게 될 에릭 워커 하버드대 교수는 “개성공단은 학생들에게 정치, 경제, 국제관계의 많은 쟁점들을 종합적으로 접할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사례로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이 개성공단 사례수업을 통해 경제적 관계가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와 생산성 증대에 따른 노동비용의 급격한 증가를 경험한 한국의 노동집약산업 등을 살펴볼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수업목표를 밝혔다.
또 그는 “개성공단은 동아시아의 정치안보 상황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창이 된다”며 “학생들은 미국이나 유럽의 정책 입안가의 입장에서 개성공단관련 정책을 어떻게 입안해야 할지 생각할 기회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성공단의 성패 전망에 대해 워커 교수는 “개성공단은 상당히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요소가 있고, 근본적으로 많은 당사자들이 이 사업을 통해 혜택을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성공의 가능성”이 있지만 “중.단기 전망은 정치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며 특히 북한의 비핵화 문제는 개성공단 사업에 위기가 될 수 있다”고 신중한 낙관론을 폈다.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의 한국 원산지 인정 문제에 대해 그는 “학생들이 사례를 접한 뒤 스스로 궁극적인 결론을 도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