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빨리 우리 형제들이 해방되길 바란다”

▲ 창립대회에 참석한 탈북자 출신 여성그룹 ‘달래음악단’ 멤버 한옥정 씨 ⓒ데일리NK

북한민주화위원회(이하 위원회) 창립대회 현장에는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와 김영삼 전 대통령 외에도 전국에서 모인 200여명의 탈북자들로 성황을 이뤘다.

이날 창립한 위원회는 그동안 황 전 비서가 이끌어 오던 북한민주화동맹을 확대•발전시킨 조직이다. 국내에 산재해 있던 탈북자동지회, 자유북한방송,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등 탈북자 단체 대부분이 참여하고 있다.

창립식에 참석한 탈북자들은 위원회가 남한에 흩어져 있는 탈북자들을 하나로 묶는 한편, 북한민주화와 인권개선에도 앞장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북한 요덕수용소 출신 탈북자인 김영순 씨는 “탈북자들이 모여 한 목소리로 김정일 정권의 붕괴를 위해 힘을 합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쁜 일이다”고 말했다.

김 씨는 “모든 탈북자들이 정치범수용소 해체운동 등 김정일 정권이 빠른 속도로 붕괴할 수 있도록 잘 할 것이다”며 기대감을 표출했다.

탈북자 출신 여성그룹 ‘달래음악단’ 멤버인 한옥정 씨도 이날 자리에 참석했다. 한 씨는 “음악도 독창을 하는 것보다 합창을 하는 것이 예술적이고 힘이 있다”며 “고향을 떠나와 탈북자들끼리 하나가 되니 참 좋다”고 말했다.

이어 “어쨌든 모두 함께 한 목소리를 내고 단합의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위원회 창립대회가 열린다는 홍보 우편물을 받고 가족과 함께 찾아왔다는 한 탈북자는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을 아끼다가, “하루빨리 형제 자매들이 해방됐으면 좋겠다”며 민주화를 염원하는 한 마디를 털어놨다.

어린아이와 함께 온 여성탈북자는 “단체가 잘 돼서 탈북자들에게 희망을 주길 바란다”면서 “우리가 잘돼 북한에 자유를 가져다주는 데 노력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탈북자는 20여개 탈북자 단체의 연합체인 위원회가 창립된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정말 탈북자 사회와 북한의 변화를 위한다면 적을 이길 구체적 대안과 내용을 모색해야 한다”며 따끔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탈북자는 아니지만 북한민주화 및 인권개선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경상북도에서 올라왔다는 참석자도 있었다. 이 참석자는 “북한민주화위원회 창립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것을 계기로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일 아니냐”고 말했다.

창립식 사회를 맡은 김성민 부위원장은 진행 중 “여기 모인 탈북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서로에게 박수를 쳐주자”고 말하자, 신분을 밝히기를 꺼려해 일부에서 머뭇거리는 기색도 있었지만, 참석자 중 절반에 가까운 탈북자들이 좌석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는 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탈북자들은 탈북자를 일컫는 ‘새터민’이라는 용어에 대해 “우리는 새터민이 아니라 폭압과 독재의 나라 북한에서 탈출한 ‘탈북자’”라며, 새터민이 아닌 탈북자로 불리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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