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하다 ‘갈잎’까지…압록강서 北 외화벌이 밀수 성행

진행 : 강력한 대북 제재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평안북도와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는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밀수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무역회사 주도로 국경경비대의 묵인하에 ‘갈잎(갈대 잎)’ 판매 외화벌이가 진행되고 있다는 건데요. 설송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5월부터 평안북도 압록강 주변에서 채취된 갈잎이 중국 상인들에게 밀수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압록강 갈대밭에는 일반 주민들은 물론 10대 어린 학생들까지 투입됐습니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새벽부터 갈잎을 따고 있다”면서 “작년에도 밀수 품목이었지만 올해는 특이하게 (중국에서) 많이 요구하고 있다. 중국 상인들이 갈잎 시장판로를 남방(南方)까지 확충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한 “우리(북한) 외화벌이 무역회사 입장에서는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면서 “갈잎을 딴 주민들에게 돈을 준다는 명목으로 동원하면 쉽게 돈벌이를 할 수 있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국경경비대도 합세했습니다. 국가에서 조성한 갈밭에는 일반 주민들이 들어갈 수 없지만, 국경경비대 간부들이 주민들에게 1인당 중국 돈 100위안(元)의 뇌물을 받고 국경지역 자연산 갈밭에 한 달 정도 출입을 허용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일당은 극히 적은 수준입니다. 무역회사가 이익의 상당부분을 가져가고,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미미한 행태가 이번에도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소식통은 “갈잎은 중국 단둥 시장에서는 1kg당 2위안(북한 돈 2600원 정도)에 팔리지만, 주민들은 1kg당 60전(0.6위안)을 받고 있다”면서 “새벽부터 나가서 열심히 20kg을 뜯는다면 하루에 쌀 2kg 정도 살 수 있는 돈을 버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마저도 국경경비대에 바칠 뇌물 마련을 하고 나면 남는 게 많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갈잎은 중국에서 건강식품으로 평가되면서 시장에서 수요는 증가하고 있고, 대부분 밀수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대북제재로 신의주-단둥 세관을 통한 무역이 다소 제한되는 상황에서 밀수 품목은 앞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