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별 따기’ 김일성大 다닌 졸업생, 탈북 이유는?








▲지난달 27일 노동신문에 실린 ‘원산 국제친선항공축전2016’. /사진=신문 캡처

진행: 4일, 장성무 방송원과 <노동신문 바로보기> 전해드립니다. 지난달 27일 노동신문 4면에는 ‘원산 국제친선항공축전2016’의 진행 소식이 실렸는데요. 북한 최초의 ‘에어쇼’라고 하던데 지금 시점에 이 같은 행사가 열린 이유가 무엇인가요?


현재 유엔제재 항목에 항공유 차단도 주요 항목으로 들어가 있지 않습니까? 북한은 항공유가 차단 항목에 포함되지 않았을 때도 돈이 없어서 항공유를 못 썼어요. 그래서 전투기 (비행)훈련도 제대로 못했죠. 그렇지만 유엔제재를 하는 현시점에 왜 항공 에어쇼를 했을까 생각해보면 답이 쉽게 나올 것 같습니다. 우선 ‘국제사회가 제재를 해도 우리가 할 것은 다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 같고요. 다음은 여성 비행사를 참석시켰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 북한이 강력한 비행술을 자랑하고 싶었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특히 이 여성 비행사는 지난번 김정은이랑 함께 기념촬영을 했던 사람이거든요. 그 여성 비행사를 이번 축전에 등장시킨 것을 보면 정치적적으로 이용 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축전 준비 위원회 명예부위원장에는 영국의 북한 전문여행사인 주체여행사(Juche Travel Services) 사장 데이비드 톰슨이라는 사람이 포함됐거든요. 북한 당국은 이 같은 모습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북한이 고립돼있지 않다. 개방적인 국가다’란 것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외국 항공기가 등장해 대북제재의 구멍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뉴질랜드에서 만든 소형 비행기가 이번 에어쇼에 출연을 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유엔제재 항목에 포함된 비행기가 어떻게 북한의 에어쇼에 등장하게 됐나를 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우선 이 비행기를 간단히 소개할게요. 길이 11.84m, 너비 12.8m, 높이 4.04m의 아주 작은 소형 비행기로, 순항속도는 시속 300km, 순항거리는 2000km정도 된다고 합니다. 좌석은 10개가 있고, 1.8톤의 화물도 실을 수 있다고 해요. 또한 32m의 아주 짧은 활주로에서도 이륙이 가능하고, 50m만 되더라도 착륙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른 나라에서는 이 비행기를 스카이다이빙이나 농약 살포를 할 때 많이 쓰고, 또 군용(특수부대 침투용)으로도 많이 쓴다고 하네요.


이 비행기가 어떻게 북한으로 갔나하고 알아보니 뉴질랜드에서 몇 달 전에 중국 회사에 팔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중국 회사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는 말인데, 지금 중국이 국경절(10월 1~7일) 연휴로 쉬느라 관련정보를 얻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이 비행기가 어떻게 북한으로 들어갔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나올 것 같습니다.


-뉴질랜드는 이번 행사에 등장한 자국 경비행기의 북한 입수 경로를 조사하겠다고 나섰다면서요?


당사자인 뉴질랜드 당국도 조사를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특히 뉴질랜드는 유엔제재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거든요. 이 비행기가 북한에 어떻게 보내졌는지 구체적인 경로가 알려질 것 같습니다. 이번 에어쇼를 통해서 북한은 얻은 것보다 잃은 게 더 많지 않았나라고 정리해볼 수 있겠습니다.


-이번 행사로 북한은 외국인들로부터 거액의 입장료를 챙겼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인가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밝힌 ‘외국인 참관문표(관람권)’의 가격은 좋은 좌석은 500유로(한화 62만 원), 일반 좌석은 250유로(한화 31만 원)였습니다. 그런데 좋은 좌석이나 일반 좌석이나 에어쇼는 바깥에서 하늘 쳐다보는 행사잖아요. 이처럼 북한은 앉는 위치만 살짝 바꾸는 꼼수를 부려서 바가지를 씌운 거죠. 서서 하늘을 쳐다보는 에어쇼에서 좋은 좌석이나 일반 좌석이나 상관이 없지 않습니까.


그뿐만 아니라 ‘적십자 기금서명식’이라는 항목도 별도로 끼워 넣었더라고요. 이건 입장료와 별도로 돈을 챙기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행사에 참여하는 북한 주민들도 이 돈을 냈을까요? 당연히 공짜죠. 누가 이 많은 돈을 낼 수 있겠습니까. 물론 돈도 없거니와 말 그대로 행사에 주민들은 강제로 동원된 거예요. 그런데 강제로 동원된 것 치고 이번 행사는 처음으로 북한 주민들이 덕을 좀 본 행사였다고 보입니다. 항상 끌려다니면서 만세만 불렀는데 하늘이나 쳐다보면서 좋은 구경 했잖아요.








▲2일 노동신문에 실린 ‘김일성종합대학 창립 70돌 기념 중앙보고대회’ /사진=신문 캡처


-다음은 지난 2일 노동신문 1면에 실린 ‘김일성종합대학 창립 70돌 기념 중앙보고대회’ 소식입니다. 김일성종합대학은 북한의 최고 교육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규모가 어느 정돈가요?


아무래도 북한에서 최고 대학이니까 제일 큰 대학임은 틀림없습니다. 해방 후 1946년에는 7개 학부, 24개 학과, 30개 학급, 68명 교원과 1500명의 학생으로 출발했는데요. 지금은 156만평 부지의 40만 제곱미터를 차지한 여러 개의 대학 건물들이 배치 돼 있습니다. 전자도서관1·2호, 체육관, 과학도서관, 자연박물관, 출판사, 기숙사, 식당, 병원, 종합편의시설 등 모든 것이 갖춰진 어마어마한 큰 대학으로 발전했죠. 그래서 현재는 15개 학부, 100여 개 강좌, 500여개 실험실, 10개 연구소 등이 있습니다. 또한 600여 개 학급의 12000여 명의 학생들과 교직원은 6000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한국의 서울대학교처럼 대부분 이 학교에 가고 싶어 하지 않나요? 어떻게 입학을 할 수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당연히 이 대학에 가면 좋아하겠지만 대부분 주민들은 갈 엄두도 못 냅니다. 간부들 중에 특별히 지위가 높은 책임비서 급 간부들의 자녀만 대체적으로 가거든요. 물론 큰 간부는 아니더라도 전사자 가족이나 피살자 가족, 군인 가족 등 당에서 특별 우대하는 집안의 자녀들도 갈 수 있습니다. 입학조건은 우선 추천을 받아야 되거든요. 추천은 대학 내각의 ‘대학생 모집국’이라는 게 있고, 도에는 ‘도 대학 모집처’가 있고, 또 군에는 ‘대학생 모집부’가 있어서 할당을 정해서 내려 보냅니다. 그렇지만 김일성 종합대학 같은 경우 군에서 1명 정도 추천받기 때문에 한마디로 입학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만큼 힘듭니다(최근에는 뇌물 등을 써서 입학하는 경우도 종종 있음-편집자 주).


-한국에서 활동하는 김일성종합대학 총동문회가 있을 정도로 이 학교 출신의 탈북민이 꽤 있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최고의 학교를 다녔음에도 탈북을 하게 되는 이유는 뭔가요?


이유야 각자 다르겠지만 공통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김정은 3대 일가 통치에 대한 반항심인데요. 북한에서 김일성종합대학에 다닐 정도면 얼마나 혜택을 많이 받았겠습니까. 그런데 그 이후에 졸업을 하고나서 생활고가 심해지거나, 간부가 됐다고 해도 숙청의 바람이 불지 않습니까. 학교에 다닐 당시에는 괜찮은 대우를 받았어도, 탈북하기 전까지는 죽기 힘들 정도의 생활고나 죽을 위협에 처해있었을 수도 있는 거죠. 김일성종합대학 다음으로 좋은 김책공업종합대학 출신인 저만 보더라도 북한에서 죽음의 위협을 받아서 떠나오지 않았습니까. 즉, 생존의 문제가 달려 있는 것이죠.


-김정은이 외국인 유학생을 많이 받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하는데요. 이유가 뭘까요?


북한체제를 선전하려는 모양인 것 같은데, 어리석기 짝이 없죠. 김정은은 스위스 유학시절, 스위스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가졌던 것 같아요. 하지만 자유민주주의의 훌륭한 모범을 보여주는 스위스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지, 북한처럼 폐쇄적이고 반(反)인도적인 나라에 무엇을 기대하고 유학 가겠습니다. 황선이나 재일교포 신은미 같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평범한 사람은 가지 않겠죠. 다른 나라에서는 제재로 고립된 북한에 유학을 가려고 하지 않으니까, 이젠 김정은까지 나서서 모집을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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