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장 구속..당혹스러운 통일부

탈북자 교육 및 지원 시설인 통일부 산하 하나원의 이충원 원장이 비리 혐의로 20일 구속됨에 따라 통일부는 당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고위공무원단에 소속된 통일부 현직 국장급 간부인 이 원장은 2006년 9월 한 사찰측으로부터 업무 관련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원장이 하나원 기능의 민간 이양문제와 관련한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았다고 보고 있지만 이 원장은 개인적 채권채무 관계였을 뿐이며 돈도 돌려 줬다면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공방이 예상된다.

그러나 통일부의 간부가 비리혐의로 구속된 사실 자체가 정부 조직개편 논의에서 곡절 끝에 존치되게 된 통일부에는 악재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더욱이 전 통일부 사무관 윤모씨가 현직에 있을 때 대북 사업과 관련해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 달 징역 5년(1심)을 선고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 일이 불거진 데 대해 여러 당국자들은 “하필이면 이런 때..”라며 사안의 파장을 우려했다.

통일부가 관여해온 지난 10년간의 대북 정책이 정권 교체를 계기로 재평가받고 있는 터에 내부 구성원의 도덕성 문제까지 부각될 경우 새 정부에서 통일부의 입지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당국자들은 우려하고 있는 듯 보인다. 특히 존치됐다고는 하지만 조직축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터다.

통일부의 한 간부는 “아직 검찰 수사 단계로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데다 설사 비리가 있다고 해도 개인적인 비리일 것”이라면서 “뭐라 말하기 매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통일부 직원은 “사실 관계야 수사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다들 황당해 하고 있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21일 새벽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5층을 나눠 쓰는 국무조정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직원들이 정상 업무를 할 수 없게 되면서 통일부의 분위기는 더욱 우중충해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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