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센터, 탈북자 실전교육장으로 정착

북한이탈주민(탈북자)의 거주지 정착을 돕는 하나센터가 출범 1년만에 탈북자들의 ‘실전 교육장’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하나센터는 국내 입국한 탈북자들이 하나원에서 받는 3개월 교육에 더해 주거지역별 적응 교육을 실시할 목적으로 지난해 3월 처음 설치됐다.


이후 1년 사이에 전국 22곳으로 늘어났으며, 올해 안에 30곳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합숙시설에서 이뤄지는 하나원 교육이 주로 남한생활에 대한 ‘이론교육’이라면 각 지역에 정착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 하나센터 교육은 ‘실전교육’인 셈이다. 지역사회 이해, 직업 찾기, 심리상담 및 각종 공공기관 이용안내, 진학지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져 있다.


19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성현동 소재 ‘서울 동부하나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탈북자들은 하나센터의 교육효과에 대해 대체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40대 남성 탈북자 A씨는 “하나센터의 교육은 은행 거래, 학원 수강 등 일상생활에서 실제 닥치는 현실에 대한 교육이라 실질적이고, 생동감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40대 여성 탈북자 B씨는 “탈북해서 한국에 오기까지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한 채 살았는데, 하나센터의 심리상담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50대 여성 탈북자 C씨는 “센터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강한 의지를 갖고 열심히 생활하면 누가 도와주지 않아도 이곳에서 얼마든지 잘 살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국이 좀 더 신경을 써 줬으면 하는 부분들도 적지 않았다.


A씨는 “북한에서 생물학 관련 전문가 자격을 받아 왔는데, 한국에서 자격을 인정해 주지 않으니 취업이 매우 어렵다”며 취업 관련 지원 강화를 희망했다. 그는 또 “브로커를 끼고 탈북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인데, 수시로 브로커들이 돈을 받으러 들이닥친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또 40대 여성 탈북자 D씨는 “대한민국 사회 흐름을 알 수 있도록 인터넷 교육을 포함한 컴퓨터 교육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고, C씨는 “하나센터에서 교육받은 뒤 집에 돌아오면 컴퓨터나 TV가 없다보니 너무 고독하다”며 가전제품 지원을 부탁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당국 차원에서 정착지원금과 주택 등을 제공하지만 보다 다면적이고 체계적인 탈북자 지원을 위해선 통일부와 지방 자치단체, 민간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며 “하나센터가 그런 ‘3각 협력’의 한 모델”이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