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덕택에…” “믿는 것은 당밖에…”

0…남녘 서일주(78.여)씨 5남매는 6.25전쟁통에 헤어진 북녘의 서영숙(71.여)씨를 만나 반세기만에 6남매가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웠다.

24일 서울 남산동 대한적십자사 본사에 마련된 화상상봉장에서 이들은 만나자마자 부모님을 비롯한 다른 가족과 친척들의 생사 여부를 확인한 뒤 6.25 당시의 상황과 동네친구의 근황 등을 화제로 삼았다.

그러나 남한의 큰 언니 일주씨가 “모두 다 살아 있는게 하나님의 덕택”이라며 종교 얘기를 꺼내자 북녘의 조카들은 “우리도 신앙의 자유는 있지만 당에서 모든 것을 해 주니 우리가 믿는 것은 당밖에 없어요”라고 말해 분위기가 어색해 지기도 했다.

북녘 영숙씨는 “헤어진 막내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 며칠밤을 밤새도록 생각하니 병두라는 이름이 떠올랐다”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南삼촌과 北조카딸 입씨름=

0…이산가족 화상상봉에서 남한의 삼촌과 북한의 조카딸이 입씨름을 해 눈길을 끌었다.

북녘 형 리수렬(76)씨를 만난 이영렬(73)씨는 “세계 모든 나라에 다닐 수 있는데 북쪽에만 허가가 나지 못해 못 간다”면서 “최근 평양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가족을) 못 만날 것 같아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북녘 조카딸인 리선주(40)씨는 “누구 때문에 못 가시나요”라고 되물었으며, 북녘 조카 리용일(49)씨도 “6.15공동선언으로 남한 인사들이 장군님(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가르침을 많이 받고 있다”고 거들었다.

리수렬씨는 남녘 누나 이정순(78)씨에게 “누님 요즘 배가 나왔어”라고 ‘응석’을 부리자 정순씨는 “배 나오면 못 써”라며 건강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