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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핵 목록을) 갑작스럽게 고백하지 않는 한 6자회담에서 진전을 보기 힘들다.”
미국 비정부기구(NGO)인 북한인권위원회의 피터 벡(Peter Beck)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각) 북핵 6자회담 진로에 대해 “(북핵신고가) 시간이 갈수록 비관적이 되어가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벡 사무총장은 이날 세종소사이어티 주최로 존스홉킨스대에서 열린 ‘한국 새 대통령의 7가지 임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최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만나서 얘기했다”며 “힐 차관보가 북한에 매우 실망해(frustrated)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은 현재 미국의 다음 대통령과 딜을 하려고 시간을 끄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며 “레임덕에 있는 부시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큰 업적을 만들기를 원하기 때문에 오히려 북한에 유리한 협상 파트너인데 북한은 그렇게 생각지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 인권정책에 대해선 “중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하면서 비공개적인 대화를 통해 재중 탈북자들의 인권, 중국인과 결혼한 탈북 여성의 신분 문제 등에서 양보를 얻어낼 것”을 조언했다. 또 “이를 위해 올해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을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벡 사무총장은 “이명박 정부의 외교안보팀은 중도적인 성향을 가졌으며 균형이 잡혀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당선인이 서울시장 재임시 면담을 한 바 있는 그는 “남북관계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강경일변도로 갈 것 같진 않다”고 전망하면서도 “이 당선자는 본질적으로 비즈니스맨이기 때문에 남북관계에서도 실리를 취하는 것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