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방북했던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 일행의 귀걸이와 피어싱(piercing), 사자머리 헤어스타일 등의 모습에 북한 주민들은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미국 최강의 농구선수단이 조선을 방문한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화젯거리가 됐지만 텔레비전에 방영된 그들의 모습을 본 순간 ‘미국 마피아’를 보는 것 같았다는 주민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자본주의 문화에 대해 ‘썩어빠진 문화’ ‘날라리풍’이라는 말로 비난선전만 들어왔던 주민들 사이에서는 ‘어디서 저런 도깨비들까지 불러 들이냐’ ‘저런 해괴망측한 사람들을 놓고 1호 행사(김정은 관련 행사)를 하느냐는 반응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귀걸이뿐 아니라 입 주변에 쇠걸이(피어싱)를 하고 손가락에 문신까지 있는 로드먼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북한에선 귀걸이뿐 아니라 피어싱, 문신 등에 대해 황색 자본주의 문화라며 엄격하게 단속하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이러한 액세서리 문화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또한 소식통은 “김일성·김정일 시대에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로드먼과 같은 외국인 방문단에 주민들이 의아해한다”면서 “과거 외국인 방문단은 복장을 제대로 갖추고 1호 행사에 참석했지 이번처럼 해괴망측한 복장을 한 흑인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김정은이 로드먼의 옆자리에 앉아 그로부터 받은 선물을 높이 들고 마냥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영락없는 철없는 지도자”라고 지적했다.
한편, 나흘 일정으로 방북한 로드먼 일행은 지난달 28일 김정은, 리설주 등과 함께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농구경기를 관람했다. 이에 앞서 로드먼은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했고 1일에는 릉라곱등어(돌고래)관과 주체사상탑, 개선문 등을 참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