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 현장에 CCTV 있다”…‘녹화 가능성’

▲ 녹색 펜스 맨왼쪽(붉은색 원)에 설치된 CCTV

금강산 관광객 고(故) 박왕자 씨의 피살 사건 발생지점 부근에 북측 군당국이 운영 중인 것으로 보이는 폐쇄회로(CC) TV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14일 확인돼 사건 진실 규명을 위한 주요 물증이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현대아산이 공개한 금강산 해수욕장 사진을 확대해 보면 박 씨가 넘어갔다는 군사경계선 부근 북측 영내에 CCTV로 보이는 구조물이 세워져 있는 점이 육안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현대아산측은 “현장에 자주 나간 직원에게 알아본 결과 펜스 뒤에 CCTV 한 대가 설치돼 있다”며 “카메라는 펜스와 45도 각도로 남측 해변을 향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박 씨의 피살 경위를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목격자인 대학생 이인복 씨의 목격담 외에는 관련 물증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해변으로부터 약 100m 가량 떨어져 있는 이 CCTV는 군사경계선 역할을 하는 녹색 철제펜스 바로 뒤편 북한 영내에 설치돼 있으며, 북한군 당국의 경계 감시장비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CCTV가 실제 가동되고 있을 경우 북측의 감시 대상 지역은 경계선 일대일 것으로 보이며 박 씨가 북측 영내로 넘어간 시각과 장면, 당시 정황 등이 기록으로 남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우리 정부는 13일 50대의 박 씨가 치마를 입은 상태에서 20분간 3.3km를 이동했다는 점, 북한은 공포탄을 쏘고 실탄 2발을 쐈다고 했지만 현장 목격자인 이인복 씨는 총성 2발만 들었다고 증언한 점 등을 토대로 북측이 주장하는 사건 경위에 대해 공식적으로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따라서 박 씨의 피살 당시 상황이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북측 CCTV의 확보 여부가 앞으로 박 씨 피격사건 해결에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남측의 현장 방문 조사도 거부하고 있는 북한이 이 자료를 넘겨줄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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