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사건 경위, 최초 보고와 다른 점 있다”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의 진상파악 등을 위해 방북한 현대아산 윤만준 사장은 15일 “북측은 여전히 ‘합동조사는 필요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당국간 대화 통로가 닫힌 상태에서 이번 사건의 유일한 대화통로인 윤 사장은 이날 오후 2시5분 군사분계선을 통과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 사건을 보는 남측의 시각, 정서, 심각한 여론을 설명하고 사건을 수습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합동진상조사가 꼭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요구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12일 금금산 관광객 피살사건의 진상파악을 위해 방북한 윤 사장 일행은 금강산 관광을 담당하고 있는 북측의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현지 책임자 3명을 만나는 등 북측 관계자들과 만나 남측 분위기를 전달했다.

윤 사장은 또한 “북측은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상당히 고심하고 있다”며 “이번에 가서 현장을 경계선 상에서 좀 봤다. 북측 사람들로부터 경위에 관해서 일부 이야기를 좀 들었다”고 전했다. 실제 피살 현장은 접근하지 못하고 경계선 상에서만 확인한 셈이다.

알려진 사건 경위에도 일부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사장은 “처음 사건 직후에 현지로부터 보고받은 내용과 다소 다른 점이 있었다”며 “귀환 직전 이야기를 접했기 때문에 좀 정리를 해야 이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사장은 “이번에 가서 뚜렷한 성과가 있었으면 했지만, 만나서 우리 남쪽의 일반적이 여론 등을 설명하고 왜 합동조사가 필요한 지 설명하고 요구하는 데 그쳤다”며 “큰 성과는 없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목됐던 CCTV와 관련, 윤 사장은 “북측에 물어 보니까 작동을 안 하고 있다고 했다”면서 “CCTV 공개 요청은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15일 북한이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정부 조사단 수용 요구를 재차 거부했다고 밝혔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오늘 오전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대북 통지문을 북측에 전달하고자 했으나 북측은 연락관 간 통화에서 ‘받으라는 상부의 위임이 없어서 받지 못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후 2시 경 북측 연락관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전통문을 받을 것을 촉구했으나 업무 통화 마감시간까지 북측은 통지문을 접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날 보내려던 전통문 전문을 언론에 공개했다.

정부는 앞서 사건 발생 다음 날인 지난 12일 1차로 북측에 조사단을 수용하라는 내용의 전통문을 발송하려 했으나 북측은 수신을 거부한 데 이어 당일 오후 조사단을 수용치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