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먼이 한국서 본 미국의 위상

“세계에서 현재 미국의 위상을 알려면 아시아를 와보는 것이 매우 유용하다. 미국의 쇠퇴가 불가피하다는 최근 몇년간의 모든 얘기에도 불구하고 모든 눈이 지금 일본이나 중국, 러시아 유럽이 아니라 미국이 어떻게 경제위기에서 세계를 끌어낼 것인지에 집중되고 있다. 세계가 미국을 이처럼 더욱 중요하게 본 적은 지난 50년간 없었다.”

한국을 방문한 뉴욕타임스(NYT)의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25일 NYT에 기고한 글에서 지금 세계가 미국을 얼마나 주시하고 있는지에 관해 서울에서 느낀 소회를 이렇게 전했다.

프리드먼은 ‘글로벌 코리아 2009’ 행사 참석차 방한했다.

프리드먼은 지금의 경제위기가 미국의 잘못된 대출 관행에서 시작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미국 달러화 사재기에 나서 한국의 경우 원화 가치가 지난 6개월간 대략 40% 가량 떨어졌다며 오히려 미국에 대한 세계의 의존도가 심해졌음을 설명했다.

한국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어떤 나라도 미국을 대체할 수 없다. 미국은 군사.경제.인권증진에서 여전히 세계 1위국이다. 미국 만이 세계를 이끌 수 있다. 중국도 할 수 없고 유럽연합(EU)은 분열돼 있다. 지금처럼 미국으로 단극화된 세계는 없었다”고 말했다고 프리드먼은 소개했다.

프리드먼은 서울에서 만난 한국과 아시아의 전문가들과 언론인, 사업가들과의 대화에서 사람들이 정말로 지금의 사태를 걱정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한국과 같은 대형 교역국은 미국이 국제 교역체제를 훼손할 경제 보호주의에 압도될 것인지를 특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관해 이홍구 전 국무총리을 말을 소개했다. 이 전 총리는 “미국을 대체할 수 있는 나라가 없다. 이는 미국 사람들이 뭔가 긍정적인 것을 해야한다는 것에 엄청난 짐이 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미국은 내셔널리즘에 유혹돼서는 안된다. 어려울 때는 대부분의 사람이 애국주의자가 되지만 경제적으로 이는 보호주의가 된다”며 미국의 보호주의를 우려하고 다른 사람들이 미국에 얼마나 기대를 걸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이와 함께 경제 문제 뿐 아니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등에 따라 안보문제 면에서도 곧 첫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북한이 하와이나 알래스카 넘어까지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 발사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이 같은 대륙간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한다면 미국은 발사대에서 이를 파괴하거나 공중에서 요격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우리는 핵탄두를 미국 영토나 다른 어느 곳에서 실어나를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의 시험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