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덤하우스 “北 언론자유 195개국 중 최악”

전 세계 195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언론자유 조사에서 북한이 최악그룹에 포함됐다고 미국 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프리덤하우스는 이날 발표한 ‘세계 언론자유 보고서’에서 “세계의 언론 보도 환경이 7년 연속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북한을 중국, 쿠바, 이란, 리비아, 미얀마,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르완다, 투르크메니스탄, 짐바브웨 등과 함께 최악 그룹으로 분류했다.

프리덤하우스는 지난해 보고서에서도 전 세계 195개국 중 북한은 98점(최악 100점 기준)으로 최하위인 195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언론 자유국은 전년도의 72개국보다 줄어든 70개국이었다. 61개국이 부분 자유국, 64개국이 부자유국으로 각각 평가됐다.

영토 가운데 언론 자유국의 비율은 36%. 그러나 인구를 기준으로 하면 세계 인구의 17%만이 자유로운 언론 환경을 누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프리덤 하우스는 언론 자유가 7년 연속 후퇴하고 있지만 모든 권역에서 언론 자유가 후퇴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제니퍼 윈저 프리덤 하우스 회장은 “오늘날 기자직은 정부와 기타 세력,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압박이 가중됨에 따라 궁지에 몰리고 있으며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프리덤 하우스는 이번 보고서에서 기존의 언론 자유국 가운데 이스라엘과 이탈리아, 홍콩 등은 부분 자유국으로 떨어뜨렸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정부의 여행 제한과 군사 검열, 이탈리아는 기자들에 대한 명예 훼손 소송의 증가, 조직범죄단체의 협박,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에 의한 언론 소유권 집중 등이 언론 자유를 침해한 요인으로 꼽혔다.

홍콩이 부분 자유국으로 강등된 것은 중국 정부의 간섭이 늘어난 때문. 프리덤 하우스는 중국이 올림픽 개최에 즈음한 개선 약속을 저버리고 “세계 최대의 탄압국”으로 남기를 선택했다며 이 나라의 언론 환경은 “황폐하다”고 말했다.

프리덤 하우스는 지난 1980년 이후 해마다 세계 언론 자유의 날(5월3일)을 앞두고 각국의 언론 실태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