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복서 손초롱, “남북대결 기대하세요”

오는 28일 평양에서 사상 첫 여자프로복싱 남북대결을 벌이는 손초롱(18.현풍)은 생전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게 돼 굉장히 흥분된다며 “북한 아마추어 복싱선수들이 강하지만 나는 프로 선수다.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5일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양여대 사회체육과 1학년인 손초롱은 남북 대결을 앞두고 복싱 훈련에만 전념하기 위해 학교측에 양해를 구하고 요즘에는 하루 종일 훈련에만 전념한다.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난다는 손초롱은 8시까지 2시간 동안 러닝을 하고 휴식을 취한 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박상권 성남체육관 관장의 지도 아래 스파링 등으로 몸을 다듬고 저녁에 1시간 정도 마무리 훈련으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스파링파트너는 주로 경량급의 중학교 남자선수들이지만 손초롱은 대등한 맞대결로 맷집을 키웠고 같은 체육관 소속 선배인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플라이급 세계챔프 최신희와 스파링을 통해 경험을 쌓았다.

사실 손초롱은 예전에도 남북 대결의 기회가 있었다.

손초롱은 지난 3월 30일 중국 선양에서 열린 세계타이틀매치에서 북한의 최은순과 라이트플라이급 랭킹전을 벌이기로 했었지만 연습 도중 어깨를 다치는 바람에 무산됐다.

아직 앳된 표정의 손초롱은 “동계 훈련 때 어깨를 다치고 발목까지 안 좋아서 남북 대결을 못했지만 이번에는 충분히 훈련을 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초롱은 대회를 20여일 앞두고도 상대 북한 선수가 누군지도 모른다.

북한측에서 대회 직전까지 이번 대회에 관련해 철저히 보안을 지키는 바람에 손초롱은 상대 선수도 알지 못한 채 경기를 대비해야하는 처지다.

이 때문에 황기 현풍프로모션 대표는 5일부터 4박 5일간 손초롱을 데리고 필리핀 전지훈련을 떠나 현지 여자복서들과 집중 스파링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는 기회를 제공했다.

손초롱은 “물론 남북 대결이 의미 있기는 하지만 그냥 경기 중에 하나라고 편하게 생각하고 싶다”면서 “꼭 상대를 알아야만 하나. 상대가 나를 잘 알더라도 링에 올라가서 경기를 하다보면 충분히 전력을 파악할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물론 손초롱이 북한 여자복싱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손초롱 또한 TV 녹화 중계 등을 통해 북한 여자복서들의 경기를 봤기 때문에 기량에 대해서는 최고라고 인정했다.

그는 “북한의 아마추어 여자복싱은 기본기가 탄탄하고 훈련량도 많아 매우 강하다. 하지만 이번 경기가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 경기라서 다를 것이다”고 자신있는 표정을 지었다.

올해 목표는 남북 대결을 넘고 나서 세계 챔피언 벨트를 거머쥐는 것.

‘고통을 주지 않는 것은 쾌락도 없다’는 좌우명을 항상 생각한다는 손초롱은 “남북 대결도 좋지만 내 꿈은 올해 안에 세계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그 외에 다른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상권 관장은 “손초롱은 욕심이 많아 주먹을 크게 치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상대가 북한의 누가 될지 모르지만 충분한 훈련을 하고 있어 문제될게 없다”고 여유를 보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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