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訪韓 D-1…北가톨릭 실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4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교황은 방한(訪韓) 중 남북한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입장에서 교황 내한은 이번이 세 번째다.

교황 방한으로 국제적 이목이 한반도에 쏠리고 있는 가운데 북한 내 가톨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교황은 평소 북한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도 천주교 단체인 ‘조선카톨릭협회’가 있다. 본래 1988년 ‘조선천주교인협회’으로 결성되었다가 1999년 ‘조선카톨릭협회’로 이름을 바꿨다. 북한의 유일한 천주교 성당인 장충성당에서는 평양시 주변의 신자들이 모여 매주 일요일 미사를 올리기도 한다.

다만 한국을 비롯한 세계는 가톨릭과 천주교를 명확히 구분하고 있는 반면 북한 주민은 이를 명확히 구분하지 못한다. 

이와 관련 한 고위탈북자는 데일리NK에 “일반적으로 가톨릭에서는 ‘하느님’,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이라고 하지만, 북한 주민들은 막연히 ‘하느님’이라고 얘기를 할 뿐 이 둘을 정확히 구분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 주민들이 “김일성의 외가가 기독교와 관련된 일을 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북한에서는 김정은 일족(一族) 우상화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주민들의 신앙활동을 ‘체제붕괴’ 행위로 간주하고 보위부 등 공안기관들을 동원해 강력한 감시·단속 활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자유로운 종교활동이 보장되어 있지 않다. 

공인된 시설 및 활동 외에 신앙생활로 적발될 때는 형량에 따라 노동단련, 교화소, 정치범수용소 등에 수감되는 처벌이 뒤따른다. 

북한 조선카톨릭협회는 한국 천주교와 접촉면을 넓히면서 남북교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식량난에 따른 구호물자 지원 등을 계기로 남한의 종교단체와 접촉이 빈번해지면서 종교 단체들을 평양에 초청하고 남북한 동시 미사, 공동예배, 동시법회를 개최하는 등 대외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한국천주교 주교협의회 사무총장 배영호 신부와 변진흥 사무총장 등 천주교 대표 9명은 2007년 5월 장충성당을 방문해 북한 신자 150여 명과 주일행사를 진행했고, 지난해 11월에는 한국천주교 관계자 12명이 성당을 찾아 설립 25주년 기념 미사를 열기도 했다.

북한은 1990년대 이후에는 미국의 선교 단체들을 평양에 초청하는 등 서방국가 종교단체와의 접촉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지난해에는 장재언(사무엘) 조선카톨릭협회 위원장이 프란치스코 신임 교황의 선출을 축하하는 전문을 보내는 등 로마 교황청과도 교류면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조선종교인협의회, 조선카톨릭협회 등 종교 관련 단체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은 북한이 종교단체를 외부의 인도적 지원을 확대시키는 ‘외화벌이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대외적으로 종교의 자유가 있다는 것을 선전하기 위한 전략이다.   

북한은 대외매체를 동원해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고 있음을 선전하고 있다. 북한 칠골교회의 한 목사는 지난달 29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운영하는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TV’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생활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물질적 기초가 마연되고 교인들의 신앙생활이 더 잘 보장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었다. 

북한은 대외적으로 헌법 제68조 규정을 통해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고위 탈북자는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종교는 마약’이라고 말한다”면서 “김일성이 인민들은 조선노동당을 좋아하기 때문에 다른 종교에 가입하지 않을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북한에도 종교 관련 단체들이 있지만 이 단체들은 명목상의 단체일 뿐이고 북한 주민들은 알지도 못하다”며 “종교와 관련된 전공을 배우는 학생들은 당국으로부터 생활총화와 사상검열을 더 자주 받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의 대외선전용 종교시설은 ▲평양에 있는 광법사, 용화사, 정릉사 ▲봉수교회, 칠골교회, 제일교회 ▲장충성당 ▲러시아정교회 정백사원 ▲천도교 교당 등이 있고 이들은 ‘정치적 선전도구’로써의 기능만 존재한다.  

따라서 북한의 종교단체는 당과 국가의 엄격한 통제 아래 있으며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할 신자들로만 구성된다.

또 북한의 종교단체 활동인원 선발절차 및 승인과정은 매우 까다롭다. 당원으로 김일성종합대학 종교학과 등 종교 관련 전공을 하고, 대학 졸업 이후에도 평양 신학원, 불교학원 등 종교 관련 교육기관에서 대외관계를 위한 교육을 거쳐야만 종교 활동을 하도록 승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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