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지난해 양호한 기후와 날씨로 인한 북한 일부 지역의 풍년을 김정은의 업적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이에 노골적으로 거부감을 드러내는 등 김정은 체제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 당국이 장성택 처형 이후 주민들의 충성심을 유도하기 위한 내부 강연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실제 효과는 미미하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북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1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당국이 지난해 일부 지역에서 농사가 잘 된 것을 김정은의 ‘인민사랑의 결실’이라고 선전하고 올해 농사준비를 위한 퇴비생산 등 농사준비에 빈틈없이 갖출 것을 독려하고 있다”면서 “농사가 잘 된 것을 김정은 장군님의 업적이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이에 공감하는 주민은 찾아볼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최근 인민반, 조선민주여성동맹 회의서 올해 농사독려 강연을 자주 진행하고 있는데 대부분 강연내용은 ‘지난해 풍년이 든 것은 김정은 장군님의 말씀대로 농사를 지었기 때문’이며 ‘올해도 신년사에서 제시된 과업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를 강조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작년엔 좋은 날씨로 농사가 잘 된 것이지 장군님이 해준 것이 뭐가 있냐는 불만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소식통은 “지난해 농사가 다른 해에 비해 잘 된 것은 사실이지만 농사준비를 위한 퇴비나 농촌동원은 여느 때와 비슷했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풍년은 확실히 날씨가 잘 맞춰줘야 된다’며 ‘올해도 하늘이 잘 해줘야 풍년이 들겠는데’라는 말들로 당국의 선전을 에둘러 비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마음이 통하는 주민들끼리는 ‘군부대나 건설장, 군부대 수산기지에 대한 (김정은)현지지도는 많이 들어봤지만 농장현지지도는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면서 장군님 ‘인민사랑’으로 올해 농사가 잘 됐다는 선전에 콧방귀를 뀐다”면서 “당국이 장군님의 영도로 농사가 잘됐다고 선전하지만 이를 정작 곧이 곧대로 믿는 주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가족들끼리는 ‘잘 된 것은 모두 당의 은덕이라고 선전하는데 잘 못된 것은 누구 탓이냐’고 말하기도 한다”면서 “‘고난의 행군을 겪으면서 우리가 터득한 생활체험이 있는데 우(위)에서 그런 선전을 한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확실히 고모부를 죽인 후에 (김정은에 대한) 주민들의 평가는 좋지 않다”면서 “드러내놓고 말들을 시원하게 하지 않아서 그러지 행동이나 표현들을 보면 믿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소식통은 “당국이 지난해 장성택 처형으로 불안해진 체제 결속을 위해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건설 등에 주력을 하는 한편 주민들의 충성심을 유도할 만한 성과 등을 김정은의 ‘업적’으로 선전하고 ‘인민사랑’을 강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