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려난 美 여기자 “北 억류생활 기사로 발표하겠다”

북한에 억류됐다 5일 미국으로 귀환한 미국 커런트 TV 소속 기자 유나 리(36)와 로라 링(32)이 북한에서 겪었던 141일 간의 생활이 가족들의 증언으로 속속 공개되고 있다.

로라 링의 언니 리사 링은 7일 CN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처음 이들은 북한으로 넘어갈 계획은 하지 않았다”며 “30초 남짓 국경을 넘었을 뿐인데 상황이 혼란스럽게 돌아갔다고 하면서 ‘그 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한 로라 링은 미국에 도착한 지 하루가 지났지만 여전히 쇠약하고 지쳐 있으며 감정적으로 흥분돼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나 (상태가 안정되는 대로) 북한 억류에 관한 모든 전말을 밝히기 위해 억류 생활에 대한 기사를 작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리사 링은 이어 “동생은 북한에서 오랜 시간 동안 혼자 지냈는데, 돌이 들어간 밥과 야채, 튀긴 생선 조각으로 이뤄진 소량의 식사가 하루 세끼 제공됐다고 한다“며 “그러나 나중에는 생선에도 알레르기가 생겼다”고 전했다.

또한 “그녀는 작은 감옥에 갇혔는데, 운동을 하기 위해 원을 그리며 방 안을 걷기도 했다”며 “뜨거운 물이 없고, 공급 마저도 원활치 않아서 물을 받아놓고 씻었다”고 덧붙였다. 두 여기자는 평양에서 서로 격리돼 수용돼 감금된 기간 동안 서로의 안부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가 감옥에서 접촉할 수 있는 사람은 보초병들 뿐이었다. 리사 링은 “동생의 방에는 항상 두 명의 보초가 있었는데, 그녀는 그들에 대해 좋게 얘기했다”며 “서로 말은 통하지 않지만 나중에는 설명하기 힘든 친분 관계가 형성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링은 집에 돌아온 이후에도 혼자 있기를 두려워하고, 한번은 잠에서 깼을 때 언니가 옆에 있기를 부탁한 적도 있다고 했다. 동료인 유나 리도 새 삶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리사 링은 전했다.

그는 “유나 리의 4살 난 딸은 엄마를 눈 밖에 두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계속 엄마를 졸졸 따라 다닌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유나 리는 미국에 도착한 즉시 커런트TV에 전화를 걸어 북한에 있을 때 편지를 보내 준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지난 3월 북중 국경지대를 취재하다 북한 경비대에 체포된 두 여기자는 이들의 석방 교섭을 위해 방북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5일 미국으로 귀환했다. 이들은 현재 언론과의 접촉을 피한 채 집에서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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