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한반도 비핵화 위해 적극 협력”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일 러시아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적극적인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러시아는 한반도 핵상황을 주시해왔고 유엔 회원국으로서 북핵문제를 해결하는데 적극 협력해왔다”면서 반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는 중에도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반 장관이 한국의 외교부장관으로서 이 자리에 왔지만 사실상 유엔 사무총장으로 이미 활동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달 31일 베이징에서 북한이 6자회담 복귀에 합의한데 대해 “상황이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환영한다”고 말한 것으로 회담에 배석한 강경화 외무부 국제기구국장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결의가 제재로서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화를 이끌어내는 게 필요했다”면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 합의는 이러한 의지를 담은 진전된 것으로 환영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6자회담에서는 지난해 9.19 공동성명을 구체적으로 이행하는 방안을 논의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한-러 경제관계에 관해 올해 양국간 교역량이 100억달러에 육박한다면서 만족스런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반 장관이 기여해준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해 양국간 합의했던 협력방안들이 잘 실행되고 있다면서 오는 18~1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다시 만나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최근 동해에서 일어난 러시아 어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한국측이 선원 구조작업에 적극 협조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고위 당국자가 선원 구조에 나선 한국측에 감사를 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한국이 러시아의 친절한 이웃으로서 협조를 다해줬으며 우리도 만일 (한국측이) 비슷한 사고를 당한다면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모두 발언에 대해 반 장관은 “러시아 정부가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아시아 출신을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면서 “특히 푸틴 대통령께서 친서까지 보내줘 고맙다”고 답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한-러 관계를 중시하고 있으며, 양국이 상호 신뢰의 동반자적 관계로 진전하고 있는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측이 북핵실험 후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무차관을 북한에 특사로 파견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해준데 대해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날 크렘린에서 열린 회담에는 한국측에서 김재섭 주러 대사, 박노벽 외무부 구주국장, 강경화 국제기구국장이, 러시아측에서는 비탈리 추르킨 유엔주재 대사, 알렉산드르 야코벤코 국제기구담당 외무차관, 블라디미르 사프론코프 국제기구국장이 배석했다.

반 장관은 푸틴 대통령과 회담에 앞서 세르게이 미로노프 연방회의(상원) 의장, 보리스 그리즐로프 국가두마(하원) 의장을 접견했으며, 이날 저녁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리즐로프 의장은 반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임명을 축하한다면서 국제문제 해결에 있어 유엔 역할을 강화하는데 러시아측이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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